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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취중일기] 너와 나의 거리

by 발비(發飛) 2021. 9. 2.

세상의 모든 죽음을 알 수 없다. 

수많은 죽음의 예고들을 눈치챌 수 없다. 

 

우연히 티비를 보다 <바라던 바다>에서 샤이니의 은유랑 선우정아가 <너와 나의 거리>라는 노래를 들었다.

티비속 그들과 함께 여리게 울었다. 

(만약 편한 이가 옆에 있었다면, 한번만 울어도 되겠냐고 하고는 펑펑 울었을 듯 하다.)

 

샤이니는 잘 모르는 아이돌이다. 

아마 샤이니가 한창 활동할 때, 나도 한창 바빴던 거 같다. 

샤이니의 종현이라는 멤버가 자살을 했다는 것을 뉴스에서 스치듯 본 기억이 있다. 

 

 <너와 나의 거리>는 종현이라는 샤이니의 멤버가 가사를 썼다고 한다. 

이렇게 괜찮은 가사들을 남기고 스스로 별이 되었다.

별이 된 종현과 같이 자고, 같이 먹고, 같이 춤추고 노래했을... 그 밖에도 모든 것들을 함께 했을 은유가 마음을 꾹꾹 누르며 불렀다. 이럴 때 더 잘 부른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잘 불렀다.

 

 

 

 

우리에게 늘 '너'가 있다. 

 

눈 맞추고 싶고, 웃는 얼굴이 보고 싶고, 달려가 안기고 싶고, 불러보고 싶고, 

매일 밤 함께 하고 싶고, 손을 뻗어 만져보고 싶은 '너'가 있다. 

 

눈을 맞출수도 없고, 달려갈 수 없고, 얼굴을 볼 수 없고, 불러도 대답이 없고, 만질수 없는 

'너'가 있다. 

 

언제 어떻게 내 곁에서 사라진지도 모르게 사라져버린 '너'가 있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라는 절박한 말이 가사 속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점점이 박혀있다. 

'너'는 내게 절대로 돌아올 수 없는가. 

그립고 그리운 '너'는 내 곁에 있을 순 없는가. 절대로.

 

........

 

저 멀리 별로, 달로 있기를,

그 먼데라도 있기를,

밤이 되면 고개를 젖히고 먼데 하늘을 볼거니. 

그렇게라도 거기 있기를. 

 

 

'너'가 없는 '나'는

거울 앞에 서있어도 거울 속에 내가 보이지 않는 것과 같으니, 

그렇게라도 거기 있기를. 

 

 

너와 나의 거리(샤이니)

 

눈을 맞춰줘, 멀리서 너를 보며 혼잣말로 속삭여
그저 한번 웃어줘, 네 얼굴만 봐도 난 견딜 수 있어
혹시 삶의 끝에 네가 서있다면 조금 더 가까워 질 수 있다면,
난 모든 걸 다 버린 채로 너에게 달려갈 텐데,
손을 더 뻗어도 온 힘을 다해 뻗어도 넌 닿지 않아.

가까워진 듯 해 설렌 맘에 불러봐도
대답 없어 넌 절대로 닿을 수 없나 봐.

하루가 달리 변하는 네 모습은 포근히 밝게 빛나.
본적 없는 뒷모습 호기심마저도 내 욕심일까.
언제부터 너와 함께 해 왔을까 눈을 뜨고 숨을 쉰 순간부터 
매일 밤을 함께 했는데 다가갈 수 없어.
손을 더 뻗어도 온 힘을 다해 뻗어도 넌 닿지 않아.
가까워진 듯 해 설렌 맘에 불러봐도,
대답 없어. 넌 절대로 닿을 수 없나 봐.

바보 같은 소리라고 날 놀려도 돌릴 수 없어. 이 맘은,
소리쳐도 분한 맘에 화 내봐도 소용없어.

너에게 난 그저 수많은 사람 중 하나 스쳐가잖아 네겐 특별하지 않아.
손을 뻗어도 온 힘을 다해 뻗어도 닿지 않아.
가까워진 듯 해. 설렌 맘에 불러봐도 
대답 없어. 넌 절대로 닿을 수 없나 봐.
절대로 닿을 수 없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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