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과테말라 안티구아'를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마음이 제법 맞는 외주업체 디자이너" 같다.
간혹, 내부 직원보다 외주업체 직원이 더 마음이 맞아 속내를 보여줄 때가 있다.
그렇더라도 어려운 건 어려운 거고, 내부에 두고 매일 부대끼는 건 생각을 좀 해야하는,
'과테말라 안티구아' 커피 원두는 내게 그랬다.
'과테말라 안티구아' 원두를 사용하여 핸드드립 커피를 추출하였다.
[Fragrance] (커피 분쇄 후 나는 향)
#연유의 달콤 #견과의 고소함 #버터의 크리미
[1차 추출]
1차 추출 후 마신 flavor(추출한 커피 맛)은 스타벅스와 같은 프렌차이즈 커피처럼 쓴 맛이 강했다.
추출한 커피의 온도가 좀 내려가자 Sugar Browning계열의 향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아예 식으니 신맛이 났다.
(선생님은 진정 좋은 커피는 식었을 때도 풍미가 나 여전히 맛있는 커피라고 했다. 커피의 신맛을 좋아해서인지 식은 상태 좋았다. 아이스커피를 기대하게 했다.)
[2차 추출]
모두 세 차례 브루잉을 하였는데, 세 차례 모두 분쇄입자 크기(7.5)와 물온도(88℃)를 고정하고
추출양과 추출시간에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에 집중해서 맛을 찾아가기로 했다.
1차에서 거슬렸던 쓴맛을 조정하기 위해
2차에서 추출시간을 줄이고 추출속도를 좀 빠르게 했더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산미가 올라가 개운한 커피가 되었다.
특히 입안에 남는 Aftertaste(마신 후 입안의 여운)가 특히 깔끔했다.
선생님은 1, 2차 추축커피를 시음해 보시고는 2차에서 과테말라 커피 특유의 개성이 살아났다고,
그 원인이 추출양이나 추출시간보다는 좀 더 고른 '뜸'들임의 영향인 듯하다 하셨다.
[3차 추출]
3차 추출, 분쇄도, 추출시간, 물의 양, 물 온도를 2차와 같이 고정하고,
선생님 조언처럼 뜸을 잘 들이는데 더 집중하여 물줄기가 고르게 커피 가루에 스며들어 잘 융합될 수 있도록 집중했고
뜸 이후의 본 추출을 할 때에도 나선형 물줄기를 잘 만들려고 노력했다. 마음처럼 잘 되지는 않았다.
3차 추출한 커피의 Flavor나 Aftertaste는 가장 만족스러웠다.
1차의 쓴맛, 2차의 신맛이 좀 다듬어진 느낌이었다. 부드럽다는 느낌? 맛이 채워진 느낌?
선생님께 한 번 더 시음 부탁드렸더니, 단맛이 전보다 잘 올라와서 쓴맛과 신맛을 감싼 느낌이라고 평가해주셨다.
3차에 손을 들어주셨다. 같은 생각이라 맘이 놓였다.
단맛! 커피 원두의 단맛이라니,
지난 두 번의 수업시간에 했던 아로마 키트 향테스트가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아이스로 마시면 더 맛있을 것 같은 고급진 맛. 식으니까 더 맛있었다.
[과테말라 안티구아] 실습표-by 발비
21년 7월 29일 과테말라 안티구아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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