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어느 이른 아침,
인도 리시케시 갠지스 강변에서 30분동안 이 여인들을 힐끗거리며 쳐다봤다.
꼼짝 않고 서서 사리(Sari)를 말리는 이 여인들은 방금 갠지스에서 옷을 입은 채 목욕을 했고,
물 속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인도 북쪽 히말라야의 석회질이 녹아 하얀 물이 흐르던 갠지스라 여자들의 몸은 보이지 않았다.
네모 옷.
바느질을 하지 않은 옷.

인도 리시케시 갠지스 강변에서 30분동안 이 여인들을 힐끗거리며 쳐다봤다.
꼼짝 않고 서서 사리(Sari)를 말리는 이 여인들은 방금 갠지스에서 옷을 입은 채 목욕을 했고,
물 속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인도 북쪽 히말라야의 석회질이 녹아 하얀 물이 흐르던 갠지스라 여자들의 몸은 보이지 않았다.
네모 옷.
바느질을 하지 않은 옷.
이음선 하나 없는 지극한 단순함은 여인의 몸에 두르면 몸에 따라 달리 흐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을 감는다.
흘러내리는 옷들은 우아하다.
움직이는 옷은 허리를 지나 엉덩이쯤에서 간드러질 듯 발랑거린다.
허리살이 비칠때 옷을 여미는 여인의 손가락은 바쁘고 살갑다.
여인들은 이 옷을 선 채로 말렸다.
패턴패키지를 만드는데 패키지 설명서를 만드는데, 자세히 쓰다고 쓰다보니, 만드는 방법의 번호가 10을 넘었다.
문득 15년전 배낭여행에서 만났던 두 여인, 그 옷 사리가 생각났다.
그 때 나는 요가로 마음을 달래보고자 하였으나 점점 더 복잡해졌고,
그 여자들은 한도 없이 심심해 보였다.
-잠시 딴 소리-
그날은 2006년 월드컵 첫 경기 토고전이 열렸고
리시케시에서 떠돌던 한국 배낭여행자들이 어느 펍에 모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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