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끝냈습니다.
출판사를 그만두자말자 바로 옷 만들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재봉틀에서 실을 꿰는 것부터 시작해서,
곧게 일자로 박음질을 하는 것은 왜 그리 어려운지,
마치 스님께서 목탁을 두드리는 차분함으로 손과 발을 썼습니다.
그리고 무모하게 페어에 참가하기로 하였습니다.
제 능력보다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거의 한 달 독방 아닌 독방 감옥에 갇힌 듯 만들었던 옷들은 거의 모두 팔렸습니다.
그리고 원단과 만드는 법을 함께 포장한 패키지도 꽤 팔렸습니다.
뭘 그리 잘 만들었겠냐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그동안 제가 풍기인견으로 만든 옷이 썩 맘에 들지 않아 차라리 내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처럼
오신 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으로 칭찬해주시고 사주셨습니다.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도, 오프몰도, 아무 것도 없어서 죄송했었습니다.
이제 아주 천천히 준비해보겠습니다.
여름은 1년 중에 두어달 밖에 안되니, 내년 여름을 겨냥하여 차분히 다시 접근해보려고 합니다.
주문 받은 옷들을 모두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아마 반 정도는 한 것 같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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