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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겨듣는 曰(왈)

[데이비드 흄] 인간을 안다는 것

by 발비(發飛) 2020. 10. 15.

경험주의자인 데이비드 흄이 말했다.

“인간을 아는 것이야말로 다른 것들 알기 위한 유일한 기초다” 

그리고, “인간을 알기 위한 유일한 기초는 경험과 관찰이어야 한다” 라고 말했다. 

 

인간의 본질을 규정해놓고 안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카더라'를 부정하는 것이다. 겪어봐야 안다. 

관념, 정의가 먼저가 아니라 인상의 반복이 개념이 된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만났다고 치자

그가 그렇겠다고 생각했다고 치자

그것이 그 사람이 아니다. 

그와의 반복적인 경험에서 나오는 무엇이 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인간 스스로가 구체화 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며 의미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당시 18세기 그가 이런 말을 했을 때 사람들은 신을 부정하는 그에게 비난을 쏟았다.  

오 마이 갓, Oh, My God! 라고 두 손 모아 신께 빌고, 

신이 만들어놓은 규칙으로 판단하고 생각하고 우기고 기도했던 때였으므로,

인간이 개별적으로 스스로 만든 데이터로 판단 기준을 삼는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삶에서 신을 빼면, 간단해진다. 

삶이 미니멀해진다. 나로서 살아지는 삶이다.

신을 빼면 성경도 빠지고, 아침 기도, 저녁 기도도 빠진다. 

그 시간이 나의 시선으로 본 인간과 사물의 경험을 쌓는 시간으로 대체된다. 

믿지 않고, 두고 본다. 계속 관찰한다. 이래서 회의론자다. 

 

의지라는 말의 의미는, 우리가 의도적으로 몸을 다르게 움직이거나 뭔가를 새로 지각한다고 할 때 우리가 느끼고 의식하는 내적인 인상, 그 이상은 아니다.  — 데이비드 흄, 『인성론』 중

 

예스! 라고 말하고 나는 지금의 나를 두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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