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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히는대로 詩

[Zion.T] 눈

by 발비(發飛) 2017. 12. 18.





Zion.T


내일 아침 하얀 눈이 쌓여 있었으면 해요
그럼 따뜻한 차를 한 잔 내려드릴게요
계속 내 옆에만 있어 주면 돼요
약속해요

눈이 올까요
우리 자는 동안에
눈이 올까요
그대 감은 눈 위에
눈이 올까요
아침 커튼을 열면 눈이 올까요

서두르지 마요 못다 한 얘기가 있어요
잠이 들고 나면 오늘은 어제가 되어버려요
계속 내 곁에만 있어 주면 돼요
약속했죠

눈이 올까요
우리 자는 동안에
눈이 올까요
그대 감은 눈 위에
눈이 올까요
아침 커튼을 열면 눈이 올까요

잘 봐요 밖이 유난히 하얗네요

눈, 눈이 와요
눈, 눈이 와요
눈이 와요
눈이 와요

창 밖에도 눈이 와요
어제 우리 말한 대로
차를 한 잔 내려드릴게요


http://tv.naver.com/v/2371122


어제는 종일 이 '눈'이라는 노래를 들었다. 

새벽 4시 해가 뜨기 전에 눈을 떠, 불을 켜지 않고 여명을 기다리며 들었고, 

전철을 타고 [세번째 살인]을 보기 위해 시네큐브를 가는 길에도 들었고,

영화를 본 뒤, 차를 타고 석양이 떨어지고 있는 한강을 건너면서도 들었고, 

따뜻하고 하얀 집으로 와서도 들었다. 


"지나치게 로맨틱하지만...," 


"로맨틱에 사로잡히는 거 아냐?"


"이러면 정말 좋겠지."


"꿈 꿔 볼까?"


그리고 아침이 되었다. 

문자가 왔다. 


"밤새 눈이 왔어. 하얘."


"진짜? 노래처럼 왔네."


출근준비를 하면서 듣고, 

눈이 펑펑 내리는 아파트 광장을 지나면서도 듣고,

전철에서도 듣고, 

아메리카노를 사면서도 듣고, 

회사 출입문까지 들었다. 


좋다. 


누군가의 사랑이야기지만 참 좋다. 


그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그 사랑이 지속되길 바라며,

그 사랑이 기쁨이길 바란다. 


아직도 눈이 펑펑 내리는 이른 아침에 나는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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