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까지 잘 버텨보자고 했다.
생일은 무슨..., 잇는 말은 없었다.
달력에서 표시한 생일은 월요일.
두툼한 빨간 글씨 뒤에서 벽에 기댄 듯 서 있는 너의 생일.
주황색 형광펜으로 칠했다.
"아무 문제 없지."
나는 오늘도 생일까지 잘 버텨보기로 오늘 아침에도 다짐했다.
미역국을 앞에 두고 너라고 부르고 싶다.
소고기 듬뿍 넣은 미역국 말고,
아무 날도 아닌 듯 참치캔에 마늘만 넣은 미역국을 함께 먹고 싶다.
아무 문제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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