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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聞錄

[티베트] 라싸 포탈라궁

by 발비(發飛) 2011. 9. 23.

 

 

티베트 라싸에 있는 달라이 라마의 겨울궁으로 쓰이던 포탈라궁이다.

저기 멀리 줄 서서 들어가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궁 안을 둘러볼 수 있다.

간간이 비가 왔고, 바닥은 미끄러웠다.

 

아직 내가 찍은 사진은 보지도 못했는데, 함께 한 친구가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가장 맘에 드는 사진이다.

나도 모르게 찍었던 모양이다.

난 저 멀리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

지금 내가 사진 속의 나를 보고 있으니, 내가 마치 멀리 앉을 가지를 찾는 새... 마치 새 같다.

 

예전 티베트를 가기전에 그곳을 사진으로 보았을 때나

지금 내가 직접 그 곳을 다녀온 뒤, 이 사진을 보더라도 뭔가 조악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다.

나무에 새긴 작은 조각이나 문양, 그리고 장막같은 것들은 하나 하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장식물들이었다.

그곳에 가보면 그쯤이면 충분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환경이라는 것,

놓여있다는 것,

그 안에서 무엇을 한다는 것은 절대 가치로 따질 수 없다.

 

환경이 무너지고, 상황이 바뀌면 치명적으로 취약해지는 나라나 사람이나 문화가 있다.

그래서 환경이 무너지고, 상황이 바뀌는 것을 막고 싶다.

 

저기 서서 앉을 가지를 쳐다보고 있는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내 기억으로는 머리가 너무 무겁다는 생각만으로 머리가 꽉 찼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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