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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聞錄

티벳. 3

by 발비(發飛) 2011. 9. 8.

아직 필살지 생존 티베트어를 정리하지 못했다.

아직 머리를 컷트하지 못했다.

아직 화이투벤을 사지 않았다.

아직 파카를 가지고 갈 지, 안 가지고 갈 지 결정하지 못했다.

아직 두꺼운 머플러를 가지고 갈 지, 얇은 머플러를 가지고 갈 지 결정하지 못했다.

아직 후보책 4권 중에 2권을 고르는 것을 하지 않았다. (상처받은 문명:시공사, 패스포트:김경주, 티벳방랑:후지왈라 신야, 리틀포레스트:세미콜론)

 

또 ...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곧 이른 퇴근을 하고,

컷트를 하고,

잠시 누군가를 만나고,

집으로 가서 다시 짐을 챙긴다.

얇고 가벼운 곳으로 골라 넣어야 한다.

 

아... 2박3 일을 가는 기차안에서 지금은 책을 좀 읽을 요량이지만, 내내 잘수도 있으니,

수면안대도 챙겨야겠다.

 

최근 가장 대단한 안철수교수가 그랬다.

그리고 최근 가장 많이 회자되었던 곽노현교육감이 그랬다.

 

무슨 어려운 일이든 그것을 헤쳐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떤 의미, 어떤 교훈을 줄 수 있는 지가 중요하고 의미있는 것이라고...

 

이번 티베트 여행은 여행도 여행이지만,

고산증도 고산증이지만,

그런 것들이 내게 무슨 의미, 어떤 교훈을 만들지는 내 몫일 것이다.

 

막연히 원하는 것이라면, 나는 이번 여행을 통해서 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것이 완전 각인되었으면 한다.

내가 주도하는 삶이 나임을,

그래서

누구에게도 쫄지 않고, 또한 건방지지 않고

그래서 그저 돌처럼, 목계처럼 항상 '나' 일 수 있는 '나'를 기대한다.

그 기대가 또한 지금쯤 내게 무슨 의미인지도...

 

 

 

투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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