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나를 그곳으로 부르는가.
티베트를 생각하고, 의식하게 되고, 가야겠다 마음 먹었다.
그리고 그들의 말을 찾아보았다.
타시뗄레!
행운을 빕니다.
투제체!
감사합니다.
공따!
미안합니다.
이렇게 세가지의 말을 찾자, 마음이 편해졌다.
나는 낯선 상황에 놓일 것이고, 언제나 그랬듯 이 세 가지 말로 그 낯선 공간과 낯선 시간들을 버틸 것이다.
무엇이 나를 이곳으로 끌었는지 생각할 것이다.
이론서에 가까운 시공디스커버리의 <상처받은 문명_티베트>를 반쯤 읽었다.
그리고 정서적인 후지와라 신야의 <티베트 방랑>을 20페이지 정도 읽었다.
한 두권 정도 더 읽었으면 하는 책으로는,
티베트와 같은 문화권인 라다크의 이야기인 <오래된 미래_라다크>.
히말라야를 중심으로한 종교, 인간의 참에 대한 묵상을 주로 다룬 <강린포체 1.2 > 이다.
(아이패드가 있고, e북으로 이것들을 가지고 다니면서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내 마음이 이런 것을 보면 이제는 e북의 시대가 온 것이 확실하구나 생각하며, 잠시 일을 생각하기도 했다.)
시작은 떨어짐이다.
현재 공간과 현재 상황과 나를 고립시키기 위해 여행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티베트가 생각났다.
나는 이 여행을 통해 강력한 힘으로 흐르는 급류에다 나무막대를 꽂아 그걸 붙잡고 내 몸을 붙잡을 수 있을까?
(이 이야기는 강신주선생님의 강의 중에 나온 것으로 현실과 이상을 비유한 내용이다. 현실은 계곡에 빠르게 흐르는 물이고,
인문을 바탕으로하는 이상은 거기에 쓸려가지 않기위해 꽂아놓은 막대라고 했다. 인간은 그것을 붙잡고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이 말에 공감했다.)
짧은 휴가기간 중에 떠날 여행이지만, 목적을 그것으로 삼기로 한다.
빠르게 흐르는 급류에 막대 하나를 꽂는 것,
막대를 붙잡고 나를 놓지 않는 것,
힘을 내는 것.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티베트 생각을 했다.
토요일 일요일의 생각들을 정리하지 못한 탓일 것이다.
티베트로 떠나기 전 생각들을 나무 막대기를 단단히 박기 위해 나무 끝을 다듬는 마음으로 그 곳 하나로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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