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은 중국의 옛 수도인 장인의 현재 이름이다.
옛도시라고 해서 그냥 시골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안됨.
꿈틀이 도시라고 해야하나..
과거의 기운이 땅 속에 묻혀있다가, 마치 천년 을 땅 속에서 산 구렁이가 용으로 환생을 하려는 듯.
진시황릉이 발견되자.. 첫 요동을 쳤다.
그런데, 여기가 도교의 발상지라면 더욱 분위기가 묘해지지.
그런데 그것도 아니다.
돈맛을 봤다고 할까... 이거이 가만히 있을 것이 아니잖아 하고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IT 관련 벤쳐기업을 유치하고,
옛 수도의 후손들은 그곳에서 일을 한다.
그런 도시에서 풍기는 기운이 느껴지나요... 딱 그거지요.
서안성을 오르면,,, 폭이 4차선 차도와 같다.
자전거도 타고, 전동차도 타고, 릭샤도 타고.. 다 탈 수없겠지. 그 중에 하나를 골라잡아 성을 돌면 된다.
몇 시간 쯤 걸릴까.. 반나절 이상 걸린다.
서안을 질리게 볼 수 있다.
서안의 오래된 건물들의 날선 지붕들을 볼 수 있다.
옛 것이라고 하면 우리는 일단 스카이라인을 낮춘다. 그런데 여기서는 아니다.
옛건물이라고는 하지만 우리의 한옥같지 않다. 높다. 그리고 크다.
거기다가 지붕 기와 끝이 날렵하게 곡선을 그려 하늘 어느 곳을 찌르고 있는 폼이 나도 모르게 하늘 어디까지가 집인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이런 큰 것들 같으니라고...
갑자기 상상한다.
저렇게 높고 날카로운 지붕 들 위로 소림권법을 뽐내며 날아다닐 무협의 영웅들..
멋지군,, 잘 어울리는 군
이들에겐 복면은 절대 어울리지 않아...
또 상상한다.
진시왕릉의 호위릉이라는 병마용에 매복된 군사들이 일제히 눈동자를 돌린다면, 그리고 땅이 흔들린다면... 이건 과거와 현재의 전쟁이다.
비림의 비석들이 흔들리고, 말을 묶어두었던 돌기둥들이 마치 말이 메인 듯 뿌리째 뽑히기 시작한다면... 이건 정말 혼돈이다.
벤쳐단지에 있는 중국의 젊은이들은 게임에 익숙하다,
오 멋진데... 이런 멋진 일이 우리의 땅 중국에서 일어나다니. 다른 나라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지... 하며 전세계로 실시간 중계를 한다.
땅이 흔들림이 무서울 것 같지 않다. 마치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사람들처럼 축제를 할 것 같다.
중국사람이라면 말이지.
그들은 그들 스스로를 용이라고 하지 않나...
서방에서는 말하겠지. 올것이 왔구나... 오리엔탈.. 저 무서운 것들..
우린 좀 다르겠다.
우린 뭐야, 입장 곤란하다.
세계로 보면 오리엔탈인데, 우린 한반도이다. 아.. 이 부분이 좀 마음에 안 든다.
내게 서안은 그런 곳이다.
이건, 실크로드에 관한 공부를 하는 중이라 한번 가본 적은 없지만,
오직 나의 정서로 만난 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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