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여행을 했던 이과수의 동영상이다.
여행 후 바로 일을 하느라 까맣게 잊고 있었던, 내 발 닿은 곳 중 하나다.
어제는 북한이 브라질과 축구를 했고,
내일은 우리나라가 아르헨티나와 축구를 한다.
꼭 그래서만이 아니라, 갑자기 물소리가 듣고 싶다는 생각에 뭐 없을까 파일들을 찾다가 이과수를 생각했다.
이과수하면, 언젠가 포스팅한 적이 있는 영화 미션을 떠올릴 것이다.
사실 그 영화에서 나오는 것보다 실제의 이과수는... 놀랐다.
지금 화면에 찍은 것보다 열배는 더 크게 이어졌다고 보면 된다.
거대한 폭포다.
동영상에서도 나오지만,
인간은 근접하지 못하는 곳을 새는 날아다닌다.
저 아래 보이는 곳이 악마의 목구멍이라는 곳이다.
그저 내려다 보기만 해도 빨려들어갈 듯했다.
배를 타고 악마의 목구멍 근처까지 가 보기도 했지만, 악마라는 것는 말이 괜히 붙혀진 말이 아니었다.
브라질 쪽은 거칠고 강하기만한 이과수라면,
아르헨티나는 좀 다른 모습이다.
뭔가 타협한 모습이랄까? 인간에게 여지를 좀 주었다고 할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딱 이과수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은 국민색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자연과 인간이 닮았다.
이것을 보고 서 있을 때는 마치 지구, 그러니까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의 극점 어디에 온 듯한 느낌으로
끝을 보았을 때의 안도감, 충만감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내가 본 것들로만 끝까지 뻗치듯 살아갈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던 기억도 난다.
지금은 작은 아파트에서 내리는 비가 나뭇잎을 두드리는 소리, 이것도 물소리구나.
이 작은 소리에 나를 맡겨두고 삶이란 이렇게 소소하고 세밀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바람소리와 빗소리를 들으며
그 위에 얹혀 들리는 이과수폭포 물소리,
그 소리의 진동 사이에서 움직이는 나는 진자.
아르헨티나, 멋진 나라지.
살고 싶다고 생각한 유일한 나라.
축구가 아르헨티나를 꼭 이겼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 라고 소리칠 수 있도록!
브라질에서 본 이과수폭포
아르헨티나에서 본 이과수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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