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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聞錄

[연변] 똑바로 선 굴뚝

by 발비(發飛) 2010. 5. 23.

 

 

  

 

한 달 전 연변에 갔을 때 제 눈을 끌어당겼던 굴뚝입니다.

연변에는 아직도 굴뚝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불을 피우고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모양입니다.

 

불을 피우다.

 

써 놓고 봤더니,

참 아름다운 말이며, 참 아름다운 이미지 입니다.

 

 

 어떻게든

먹고 사는 데는 불이 필요했습니다.

 

불을 피워 밥을 해 먹고,

잠를 자고,

내일의 불을 피웁니다.

 

그리고

내 안에서 불을 피우면,

어떻게든

연기를 밖으로 내 보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집집마다 굴뚝을 세워두었습니다.

 

불을 피우는 것도 큰 일이지만,

연기를 내 보내는 일은 더 큰 일입니다.

만천하에 내가 불피웠음을 알리는 일입니다.

 

세월이 지나면 불을 피운 연기를 내보내던 굴뚝이 휘어지고 비틀어집니다.

굴뚝에 지지목을 대고,

새끼줄을 묶어,

똑바로 세워두었습니다.

 

 

>>>

 

 

숨길 수 없는 사실이기도 했습니다.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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