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뭘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립다.
어느 순간들이...
여행을 가면 항상 떠올리는 말,
나는 지금 누군가의 꿈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과거 어느 순간에 이룬 꿈을 그리워한다.
그래서 그 곳에서 즐거웠던 인증샷들을 더듬거린다.
브라질에서 내내 떨면서 다녔다.
도착하기 며칠 전에 한국인이 총을 맞아 죽었단다.
경찰들이 디카를 집어넣으라고 졸졸 따라다닌다.
그러다가 만난 한인슈퍼에서 한인들을 위한 정보지는 어찌나 신기하던지. 아니 반갑던지...
어떻게 여기에 이런 게 있지? 했다.
나의 기본 아이템. 이러고 다닌다.
자유...
이건 여행자라고 광고를 하는 포즈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편안함만을 기준으로 ...그래서 부조화의 결정판이지만 가장 멋진 나!
아, 보카구나...
아르헨티나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한 지 모른다.
보카는 탱고의 발생지 같은 곳이다.
항구끝으로 이어진 모든 카페에 탱고가 있다. 거리에도 탱고가 있다.
그 원색적인 선율이라니, 그리고 몸짓이라니...
우유니 소금 사막 투어 중.
사실 고산증에 시달리고 있던 중이라 멍청했지만, 저 사진은 시작일 뿐이다.
그 끝은 아래에 링크해둬야지...(못 보셨다면 클릭, 클릭!!)
http://blog.daum.net/binaida01/13699393
http://blog.daum.net/binaida01/13699319
보고 또 봐도 믿기 지 않는 곳이 우유니 소금사막이라는.
세상 아닌 곳이라 좋았다.
볼리비아 우유니를 지나 칠레로 넘어가는 국경에 아따까마가 있었으니,
전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곳이란다.
피부가 몇 겹이고 뒤집어져 툭툭 떨어져 나갔다.
바삭바삭... 바삭바삭...
물기라고는 없는, 그래서 최소한의 것만 두고 사는 그 곳은 참 아름다웠다.
여기는 여기는...남미여행의 목표였던 마추픽추.
저 아래 보이는 곳이 마추픽추이고, 난 마추픽추보다 더 높은 와이나픽추에 있다.
저렇게 내려다 보는 마추픽추는 정말 제대로다.
저기 저 아래 마추픽추 돌담에 기대어 앉아 체게바라는 일기를 썼지.
나는 거기서 네루다의 '마추픽추의 산정'이라는 시를 읽었다.
내게 인상적이었던 곳들이다.
그것은 역사때문이기도 하고, 문화때문이기도 하고, 기후때문이기도 했다.
나는 퇴고를 하다말고,
인간이 무엇에 지배받는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할 일없는 사람처럼 사진을 보다가,
그렇게 그렇게... 인간이 지배를 받는 거지.
그럼 역사이기도 하고, 문화이기도 하고, 기후이기도 한 거지.
그럼 그 이야기를 하면 되겠네.
내가 알잖아.
아는 이야기잖아.
본 거잖아.
라틴에서 나는 이런데, 그걸 모른다고 코를 빼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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