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3박 14일
중국 3박 4일
어떻게 보면 긴 여행 같지만, 또 어떻게 보면 짧은 여행이었습니다.
두 여행의 성격이 너무 달랐던 지라,
저의 내부에서는 서로 충돌하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좋았습니다.
느닷없이 사꾸라가 보여서 떠났던 여행,
나에게 사꾸라는 무엇일까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이상한 화두로 떠났던 여행이었는데,
아직도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 생각과는 달리 사꾸라가 만발한 것과 사꾸라가 져서 눈처럼 날리는 것을 보겠다고
(사실 그것이 눈에 보였으므로)
그렇다면 실제로 사꾸라의 반만 보았습니다.
이상 저온현상으로 사꾸라는 일주일이나 더 늦게 피었고,
그래서 지는 사꾸라는 보지 못했으므로...
여기에서 출발하려고 합니다.
사꾸라는 꽃인데 지는 사꾸라를 보지 못해서 다 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그럼 꽃은 뭐지 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며,
내 꽃은 어떤 꽃일때 꽃으로 불릴 수 있는 것인지.
한 번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한 자리에 있을 때는 자리가 보이지 않고,
자리 바깥만 보이는 것이기에,
여행중에는 내가 있었던 한국의 자리가 보였고,
지금 돌아오고 나니, 여행 중의 제 자리가 보입니다.
곧, 생존했던 이야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현관을 열자, 집이 참 좋았습니다.
바로 이 맛이야!
여행은 돌아오려고 가는 길이야!
집이 최고로 느껴지기 위해, 집을 위해 떠나는 길이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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