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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겨듣는 曰(왈)

정신으로 날아오른 노무현을 불러본다

by 발비(發飛) 2010. 6. 3.

 

 

황지우 시인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이놈의 5월’이 또 왔다. 어느덧 5·18이 30주년이 됐고. 그 분(노무현) 가신 지가 벌써 1년이다. 그때 병원에서 서거 소식을 들었다. 한참 학교 감사 때문에 마음고생 하던 게 몸으로 옮겨 갔었던 때였는데.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문득 떠오른 생각이 ‘아, 저 양반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렸을 때 땅에 떨어지기 전에 비상해버렸구나’라고 생각했다. 적절한 표현은 아닐지 몰라도 ‘야, 진짜 화려하다. 날개 쫙 펴고, 하나의 정신으로 날았구나’라는 느낌이 제일 먼저 들었다. 그를 밀어낸 우리 사회의 힘, 거기에서 책임을 일부 느꼈다. 그가 선택한 ‘비상’은 결국 우리의 ‘책무’가 됐다.  

  

시인의 말은 옳았다.

노무현대통령은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렸을때, 땅에 떨어지기 전에 비상했다는 그 말, 옳았다.

죽어서도 남는 진정성.

진정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무엇이다.

아름다움의 코드는 거기에 있다.

 

오늘 같은 날이면, 그분이 정말 환하게 웃으며 또 한번 덩실덩실 춤을 출 것이다.

정신으로 날아올랐다.

그 분이 다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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