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닮지 말거라. 화려한 건축물에 마음을 쏟지도 말고, 전쟁을 좋아하지도 말아라. 이웃나라와 싸우기보다 화친하도록 애쓰거라. 늘 신을 경건히 섬기고, 백성들이 신을 편안히 섬길 수 있게 돕거라.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군주가 되어야 한다.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단다."
-루이 14세가 마지막 임종시에 루이 15세에게
베르사유궁의 주인인 루이 14세는 태양왕으로 불리었다.
그가 죽음의 지경에 이르러 그의 증손자뻘인 루이 15세에게 한 말이란다.
우연히 읽은 책에서 말이 나와 내게 콱 박힌다.
왕이 아니더라도, 죽음의 지경에 깨달은 말이라서인지, 삶의 진리들이 그대로 드러난다.
자신에 대한 반성이 제대로이다.
주관이 있었고, 의지가 있었으나, 그리고 무엇보다 선의였으나, 실패했던 군주의 말이다.
나는 대화에 서툴다. 소통에 서툴다.
내 실체인 나에게 이 말을 전하며, 이 말들이 새겨지기를 바라며,
나는 나의 군주이며, 또한 나의 백성이다.
둘이 하나되는 날까지...
그래서 나와 나를 나누어서 서로에게 대화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는 날까지...
둘이 하나되는 날까지...
내가 아는 모든 이가 자기 자신때문에 고통받지 않길 바라며...
“짐은 이제 죽는다. 그러나 국가는 영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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