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7가지 힘]
도로시 리즈
1. 질문을 하면 답이 나온다.
2. 질문은 생각을 자극한다.
3. 질문을 하면 정보를 얻는다.
4. 질문을 하면 통제가 된다.
5. 질문은 마음을 열게 한다.
6. 질문은 귀를 기울이게 한다.
7. 질문에 답하면 스스로 설득이 된다.
-----[생산적 책읽기] 안상헌 지음 중에서
지난 주 어떤 후배에게 내게 감정이 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슨 까닭인지 몰라 무슨 일이냐고.. 모르겠다고 물었더니,
나더러 하는 말이 내가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을 후배에게 테스트를 하기 위해 물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도 영문을 모르겠기에 다시 물었다.
그 상황을 이야기한다.
후배가 미학이 어쩌고, 저쩌고 했다는 것이다.
그랬더니, 내가 "미학이 뭔데?" 그랬단다.
그래서, 그 후배가 미학에 대해 자기가 아는 바를 열심히 설명했단다.
그랬더니 또 내가 "미학 오딧세이를 읽어봐, 더 죽이지." 그랬단다.
이것이 상황의 전말이다.
내가 그게 뭐? 하고 정말 의아해하며 다시 물었더니,
그 후배 하는 말이 다 알면서 묻는 것은 자기의 지적능력을 테스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래서 내내 너무 자존심이 상했다는 ..
그것도 3주나 지난 일인데...
나는 나보다 띠동갑도 넘는 후배에게 "으이그...으이그.." 해줬다.
그래도 계속 그건 아니라고 우기는 후배를 보면서 이번에는 정말 내가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는 아는 것에 대한 열등감이 많은 편이다.
하나의 일을 처리할 때마다 언제나 하나 이상씩 모르는 것이 나온다.
그럼 물어야 한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지식인'에게 묻는다.
다음은 통합검색을 한다.
그리고 대충 모르는 것의 윤곽이 잡히면 내 주위의 전문가에게 정식으로 묻는다.
질문을 잘 하기 위한 두 단계가 내게 꼭 필수 코스이다.
전문가에게 물어서 답이 나오지 않으면 그야말로 절박한 것이므로...
그럼 전문가에게 물을 때 내가 아는 것을 묻는 것인가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정체를 만드는 과정인 것이다.
아마 그 후배에게 미학이 뭔데? 라고 다시 물었다면,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사람이 설명해 주는 차이점을 알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좀 더 그 후배의 성격을 알았더라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설명한 뒤, 그의 생각을 물었으며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난 그 후배가 가지고 있는 날것같은 미학개론을 들었다.
결국 그날 나는 후배의 강력한 항의에 결국 굴복하고 미안하다를 10번 정도 하고서야 용서를 받았다.
난 꽤 질문이 많은 편이다.
그것을 질문이라고 해야 하나?
누군가 내게 질문을 해오면, 바로 되묻는다. 당신의 생각은 어떠냐고?
누군가 내게 일을 부탁해오면, 바로 되묻는다. 당신 같으면 어떻게 처리하겠냐고?
누군가 내게 일의 순서를 물으면, 바로 되묻는다. 당신 같으면 뭐 부터하겠냐고?
질문은 정리를 하는 것이다.
질문을 하면서부터 대답을 들을 때까지, 대답을 듣고 다시 내가 말을 다 하는 동안 어떤 문제에 대해 100% 집중하여 생각을 정리한다.
이 책에서는 독서를 할 때도 질문을 하면서 독서를 해야한다고 한다.
내게 너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으면 너와 나는 영원히 우리가 될 수 없다.
하지만, 너와 나는 질문을 했다.
왜 다르냐고?
그리고 그 답을 말하지 않았다.
질문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질문과 답이 중요한 것이다.
답까지가 질문이다.
인터뷰처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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