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받은 책이다.
교본 같을 것을 보기를 즐겨하지 않는 까닭은 그것을 읽는 순간, 틀에 갇힌 느낌이랄까.. 특유의 어휘들에 압도된다고 할까.
아무튼 그런데...
작가.
그래, 작가.
꿈 같은 이야기이다.
참 많은 이야기를 박상우 작가는 하였고
난 그의 말들을 참 열심히 읽었다.
그런데, 책을 덮은 지금 딱 한가지 의미가 남았다.
몰아, 무아,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드러나고자 하는 자신과 끊임없이 자신을 누르는 힘과 싸움이라는 것을.
결론적으로 그가 말하는 글이란
자신과 자신을 누르는 힘과의 전투이며, 작가의 자아가 사라져야 진정 좋은 글이라는 이야기였다.
여기서도 몰아다.
한 인간의 구성물은
육신과 정신이다.
우리가 말하는 자아는 그 정신의 오롯한 것일텐데...
그것을 없애라고 한다.
그래야 문학이 되고, 소통이 된다고 한다.
이 책을 덮고 난 뒤, 다시 한번 생각했다.
쓴다는 것 뿐이 아니다.
세상 모든 것에 관통하는 진리는 몰아... 나를 없애는 것에 해답이 있다는 것.
무엇이 보이나.
나를 없앤 뒤에 보이는 것은 타자이며, 객관들 뿐일 것이다.
그것을 봐야한다는 것이다.
삶의 진정성은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제외한 타자, 객관의 눈으로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철학서를 읽은 것도 아니고, '작가'라는 제목이지만 소설작법에 관한 지침서인데...
참 엉뚱하다면 엉뚱한 결론이다.
난 이 책을 읽고
몰아경지에 이르면 또 하나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몰아, 무아
그 꼴난 자아 버리기!
성을 높이 높이 쌓아올리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성을 허물 것도 없이 성 안에 갇혀 있는 자아를 버리면 되는 것이다.
그럼 자유를 얻어 넘나들 수 있는 것이다.
현실에 투영하고 싶다.
난 요즘 소통에 곤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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