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니니나 콘라드같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러면 열이 내렸고 기침하지 않았다.
그런 소년의 친구 콘라드는
그는 한번도 배운 것은 다시 놓치지 않기 위하여 병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마치 그것말고는 이 세상에 가진 게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이 보였다.
콘라드의 부모님의 집에서 식사는
앵무새처럼 연보랏빛, 장밋빛으로 요란하게 화장한 애처로운 폴란드부인은 초라한 지에서 가슴 저미는 열정으로 기름진 요리와 향긋안 진한 포도주를 장만했다. 그것으로 첫 날 저녁 풍성한 식사를 한 후, 젊은 장교들은 갈리아 여관 식당의 어두운 구석에 밤늦게까지 앉아있었다.
소년의 집에서 콘라드의 연주를 본 소년은 콘라드에 대해
백작부인과 함께 '폴로네즈 환상곡'을 연주했을 때, 아버지가 말했던 '다르다는 것'은 콘라드에게 친구의 영혼을 지배하는 힘을 주었다.
소년은 콘라드가 더난 뒤 콘라드가 처음으로 장만한 집을 홀로 찾아가는데
"세계의 눈에서 벗어나 자신과 예술만을 위해서 살 생각으로, 오만하게 공을 들여 그 예술 작품, 그 남다른 집을 은밀하게 창조했다는 것을 깨달았네. 자네는 예술가였기 때문일세."
아직 다 읽지는 못했다.
어느 분이 나에게 강력하게 추천한 책이다.
언젠가 브라질 '클라리시 리스켁토르'의 소설 [나에 관한 너의 이야기]를 강력하게 추천 받았던 것처럼 ...
지금은 3분의 2지점을 넘어가고 있다.
소설은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이고, 내게 질문을 던질 것이다.
소년은 헝가리 귀족 중의 귀족 출신이다. 왕이 그의 성에서 식사를 할 정도로... 당연히 부자이다. 하지만 열두살까지 언제나 홀로라는 것에 시달리다가 친구인 콘라드를 만나게 되면서 완벽한 삶을 살게 된다. 소년기를 거쳐 청년기가 될 때까지 둘은 함께 자란다. 콘라드는 상류계급이지만 지독하게 가난한다. 그의 학비를 위해 상속받은 토지를 팔아야 하고, 한 벌의 옷을 위해 고향의 가족은 굶어야 할 정도로.... 이렇게 다른 두 사람의 관계는 무엇으로 정의 할 수 있을것인지.. 우정이라는 사랑보다 더 조건이 없는 관계로 규정지을 있는 것인지... 결정적인 계기가 있다. 어느 날 콘라드는 소년을 떠난다. 그가 그나마 이루어놓았던 모든 것을 두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난 버린다. 콘라드가 떠난 소년(이미 소년이 아니라 결혼을 한 성인이다) 은 아내 크리스티나와 콘라드와의 관계, 그것은 질투와는 다른 것이다. 규정할 수 없는 감정은 침묵으로, 침묵을 견디지 못한 그의 아내는 병이 들어 죽고, 콘라드가 떠난 지 41년 동안 그는 박제와 같은 삶을 산다. 이때 그가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단 한가지 이유는 콘라드가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는 것과 그가 돌아오면 그가 떠난 진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목표때문이다.
이 지점까지 읽은 나에게 콘라드가 도드라진다.
이제 이야기는 전개의 단계를 지나 절정과 결말의 단계만 남았다.
주옥같은 문장들의 행렬이다. 이른이 넘은 두 노인이 말하는 진실은 무엇일까? 오직 진실을 알기 위해 삶을 유지한 사람들에게 진실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이 삶과 삶 이후에 어떤 작용을 할 수 있을까? 기대된다.
책을 읽다가 잠시.. 난 무엇을 궁금해하고 있는지 궁리해 본다는 것도 재미있다.
콘라드의 변명이 듣고 싶다...... 진한 변명! 이른 노인의 열정적인 변명!
산도르 마라이 |

|
![]() ![]() ![]() ![]() ![]() ![]() ![]() ![]() ![]() ![]() | |
![]() ![]() |

![]() |
산도르 마라이는 1900년 4월 11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령이었던 카샤우에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독일의 라이프치히와 베를린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는데, 학문에 재능이 없다는 교수의 충고에 따라 학업을 중단한 뒤, 「프랑크푸르트 신문」에 글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23세 때 마라이는 부인과 함께 파리로 이주한다. 그곳에서도 「프랑크푸르트 신문」에 계속 기사를 쓰는 한편, 위대한 시인들의 작품을 찾아 읽었다. 카프카에 대한 헝가리 최초의 비평을 써 1922년 「카샤우 신문」에 실었고, 1927년엔 중동 여행기 <신들의 흔적을 좇아>을 출간했다. 1920년대 후반 마라이는 고국으로 돌아간다. 헝가리어로 글을 쓰기 위해서. 그는 <어는 시민의 고백>에서 '작가는 모국어 속에서만 살고 일할 수 있으며, 나의 모국어는 헝가리 말이었다'라고 고백한다. 1930~1939년까지 무려 16편의 작품을 발표하는데, 이중에서 <영원한 이방인>(1935)은 최초의 실존주의 소설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제2차 대전이 끝난 후 수립된 공산정권 하에서, 마라이는 자신의 글쓰기가 위협받는다고 느낀다. 루카치가 자신을 보수주의자라고 공격한 것. 그는 존재와 정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1948년 조국을 떠나 기나긴 망명생활을 시작한다. 이후 마라이는 이탈리아.미국.스위스 등을 전전한다. 그는 헝가리 망명인사들의 모임에도 참여하지 않고, 헝가리 문인협회가 정치적 화해의 표시로 발송한 초대장도 거절한다. 헝가리에서의 자신의 희곡 상연과 작품 출판도 금지했다. 그는 1943년부터 83년까지 일지를 썼는데, 이 기록은 그의 문학세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1987년 1월 그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식물인간에 가까운 생활. 집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는다. 노쇠한 몸 때문에 몇 걸음 걸은 뒤엔 곧바로 앉아서 쉬어야 한다... 가끔 편지를 쓴다, 간결하게. 그리고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밤에 불을 끄기 전에 읽고 싶은 책들-소포클레스, 세르반테스-은 몇달 전부터 건드리지도 못하고 있다. '문학'이라는 말이 떠오르면 신물이 난다. 모든 말은 진실을 감출 뿐, 진실을 드러내지 못한다." 1977년 양자 아모스가 살던 샌디에고에 정착한 마라이는, 아내와 양자가 세상을 떠나자 1989년 2월 21일 권총자살했다. 죽은 후 헝가리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인 '코수트상'을 수상했다. 마라이는 20세기에 태어난 작가중에 정말 드물게도, '영혼' 혹은 '운명' 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가이다. 그는 '존재의 심연'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가였던 것. 그의 작품을 읽다보면, 문장 하나하나에 삶의 진실이 눅진하게 배어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국내에는 그의 작품 중 <열정>과 <유언> 등이 소개되었는데, 두 작품은 동전의 양면처럼 맞붙어 있다. 두 소설 모두, 삶이 저물어갈 무렵 단 하룻동안에 벌어지는 이야기가 내용의 전부이다. 인물들의 대화가 주를 이루며, 치밀하면서도 신중한 묘사는 나무랄데가 없다. 용감하게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삶에 대해 빚을 진 것이라 말하는 <유언>이나, 오로지 죽은 자만이 진실을 말할 수 있다고 말하는 <열정>을 통해, 마라이는 운명의 불가해한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연히 닥치는 불행이 아니라, 가늠할 수 없고 이해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관계의 피할 수 없는 결과'가 운명이라는 것. 그 운명에 대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 그것밖에 없다고 말하는 마라이. 그는 함정인 줄 알면서도 빠질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매혹의 순간. 삶을 소진시키는 동시에 이어가게도 하는 힘-바로 그 감정의 정체를 발견한 것이다. 남자와 여자, 사랑과 우정, 운명과 기다림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장인의 솜씨로 빚어내어, 독자를 존재의 심연으로 이끄는 산도르 마라이. 다음 문장이 그의 문학의 가치를 한마디로 압축해 설명한다. "우리는 벌써 오래전부터 그를 알았어야 했다. - Die Zeit" |

![]() |
파스칼.횔덜린.니체를 파괴했듯이, 고독은 사람을 파괴할 수 있다. 그러나 유혹한 다음 무덤 속에 내팽개치는 세상에 아첨하는 것보다는 이러한 실패, 붕괴가 사색하는 인간에게 더 어울린다... 혼자 남아 대답하는 것... |
'읽는대로 小說'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 치버]다섯시 사십팔분 (0) | 2009.08.14 |
---|---|
[산도르 마라이] 유언 (0) | 2009.07.25 |
[오정희] 중국인의 거리 (0) | 2009.04.18 |
[타블로] 당신의 조각들 (0) | 2008.12.12 |
[박범신] 촐라체 (0) | 2008.07.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