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진짜 궁금하다.
수없이 물어보았던 질문이다.
대개의 경우, 몰라... 운명인가봐.
정말 그랬을까 하고 의문을 가지게 만든 책이다.
흥미있게 읽었다.
내가 한 사랑이 이렇게 공식에 들어맞는 보편적인 것이었단 말인가?
그것도 이렇게 유치찬란한... 그러면서도 가장 고귀한 느낌으로 분류시키는... 그 감정이란 말이지.
1.
난 누구일까?
왜 그의 앞에 가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거지?
다른 사람이 된 나는 불편해 하면서도 왜 계속 다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거지?
왜 그와 예전의 또다른 그를 만날 때 분명 달랐다.
그리고 그라는 이름으로 만날 때마다 난 그녀라는 이름으로 나와는 다른 3인칭의 또다른 사람이었다. 인정한다.
알랭 드 보통은 글에서 말한다.
"클로이를 기쁘게 하려면 난 누가 되어야 하나."
2.
나같은 것을 사랑하다니?
사랑을 시작한다.
아무 것도 아닌 내가 그를 발견했다는 이유만으로도 대단하게 느껴진다.
아무도 몰라보던 그를 나만이 발견했어.
보석과도 같은 그를 맘에 둔다. 그리고 행복해한다.
그런데 환한 웃음으로 두 팔을 넓게 벌리고 그가 내게 다가온다.
어... 아니야... 당신이 아니야. 뒷걸음질친다.
알랭 드 보통은 글에서 말한다.
"그가 정말로 멋진 사람이라면 어떻게 나같은 사람을 좋아할 수 있을까..."
3.
너가 필요해! 왜?
사랑. 유치한 그 감정노름에서 벗어나야 해.
하면서도 나무가 물길로 몸을 향하듯, 온 몸이 그를 향해 기운다.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이면 딱 여기서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억지를 부리게 된다.
더는 필요치 않아.
딱 이렇게 그에게 머물고 싶어.
알랭 드 보통은 글에서 말한다.
계란 노른자의 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깨질까봐, 터질까봐 세상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그에게 내린 정신과 의사의 처방은 토스트를 가지고 다녀라. 세상에 나올 때마다 토스트위에 앉아라. 노른자가 샐 걱정이 없다.
"클로이와 내가 사랑의 노른자위를 말짱하게 보존할 수만 있다면 진실이 무엇이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4.
뭘 어쩌라고!!
그를 사랑하기 시작했을 때 생명은 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온 몸 구석구석 각자의 자리에서 꿈틀거림을 알았다.
한 덩어리의 몸이 그에 대해서 각자 반응하는 느낌.
완전한 자율신경.
언제나 긴장한다. 내 몸의 반란... 각자 다른 길을 향하려 하는 천만개의 몸.
멋대로 그를 향해서 돌진하는 수천개의 나.
알랭 드 보통은 글에서 말한다
"나는 내 방에서 나와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시작했다. 그결과 다른 인간에게 기초하여 자신의 삶을 구축하는 데서 오는 위험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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