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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대로 映畵

[일본]메종 드 히미코

by 발비(發飛) 2007. 8. 5.

메종 드 히미코(メゾン·ド·ヒミコ: Mezon Do Himiko, 2005)/일본 /130분/ 2005.01 개봉 /

 

어떤 인생에도 끼어들지 말라!

누구에게도 손가락질 하지 말라!

 

사오리는 게이인 아버지 히미코가 있다.

사오리와 그 어머니를 불행하게 만든 무책임한 게이아버지의 죽음 앞에 아버지의 젊은 애인인 하루히코가 찾아온다.

가난한 사오리에게 아버지의 유산이 있을 것이라며 '마종 드 히미코'라는 게이양로원의 일을 도울 것을 부탁한다.

오직 돈때문에 일을 시작한 사오리.

 

사오리는 그 곳에서 일을 하기 시작하지만 처음에는 그들과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자 눈을 마주하고 그들을 보게 되고, 그들의 눈을 보게 되면서 그들의 마음도 보게 된다.

 

점점 달라지는 것.

사오리는 불우한 환경때문에 마음의 모양이 삐뚤어져 있었다.

그얼굴이 그렇다.

게이아버지와는 아니지만, 그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늙은 게이들을 이해하고,

아버지의 애인인 하루히코를 마주보게 되고,

사랑하기 시작하는 것, 아니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 영화에게 가장 적절하게 말한다고 생각하는 대사.

하루히코는 죽어가는 자신의 애인에게 말한다.

 

"욕망이 필요해! 미칠듯이 먹어대는 식욕이나 주체할 수 없는 성욕이나.... 욕망이었어!  나는 그런게 필요해..  "

 

이 대사는 충격적이다.

사랑에 대해서 마치 선악을 분별하듯

우리는 사랑이라는 것을 욕망이라는 것을 배제했을 때에 진정한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은 사랑에 대해서 꼭꼭 숨겨두고 말이다.

 

욕망을 가질 상대가 없다는 것,

상대가 있는 데 욕망을 가질 수 없다는 것,

그것은 마치...

내가 기르던 화초의 어느 한 줄기가 이유도 없이 홀로 말라 누렇게 바스락거리는 것과 같다.

 

난 그 줄기를 잘라내어 주었었지.

그 사랑도 잘라내어야 하는 거였어.

그런데 사랑은 변하지 않아야하는 거라며, 욕망은 가장 뒤의 문제라며 누렇게 바스락거리는 줄기하나를 여전히 달고 있는 거였어.

 

너무나 잘 생긴 하루히코가 잘 생긴 눈으로 사오리를 품에 안았다.

사랑을 느끼는데... 난 이 때 좋았다.

 

사오리는 하루히코가 아버지의 애인이며, 게이인 그와 키스를 나누고 그를 위한 준비를 한다.

'사랑'이라는 것은 여러가지 모양이다.

남자인 하루히코가 여자와 사랑을 느껴보지 못한 것, 그것은 슬픈 일이며, 약자의 일이다.

그녀에게 자신의 감정보다는 하루히코에 대한 연민이 강한 것이다.

 

키스 후 더는 어쩌지 못하는 하루히코에게 사오리가 말한다. 사랑 너머의 말...

"만질 곳이 없지?"

 

아버지 히미코가 죽고 짐을 챙겨 떠나는 사오리에게 하루히코와의 혼란스러움때문에 같은 회사의 호소카와와 잠을 잤다는 이야기를 들은 하루히코가 여자인 사오리에게 사랑을 할 순 없지만, 사랑하고픈 마음을 표현한다.

"부러웠어.. 시오리가 아니라 호소카와씨." 

 

일상으로 모두 돌아간 그들...

사오리에게, 언제나처럼 게이들의 양로원 담벼락의 낙서때문에 견적서가 날아온다.

"사오리를 만나고싶어!  피키피키핏키!!"

 

하루히코는 입을 가리고 있는 마스크를 내리며 말한다.

"키스해도 돼요?"

사오리 웃으며 대답한다.

"안돼요."

 

사랑할 순 없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 

'메종 드 히미코'

 이 영화 한 편을 보면서 난 생각했다.

사랑이라는 것, 죽어도 죽을 때까지 난제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극복할 수 없는 상대라는 것,

끝없이 새로운 무기를 들고 내게 나타나니, 난 사랑을 방어하기에도 바쁘다...

 

나의 요새로 돌아와 숨죽이고 '사랑'이 돌아갈 때까지 숨어있는 것.

창과 방패 모두를 들고 나가 들어오는 '사랑'을 방패로 막으며, 내 창을 정신없이 마구 던져대는 것.

'사랑'이 내게 올 때, 차분히 바라본 적이 없다. '사랑'을 보는 순간 훈련 안 된 군사처럼 허둥거리다 제 풀에 함몰되고 마는 것.

니들은 그런 전쟁을 하는구나... 내게 온 화살도 내 것이 아니라며 떠넘기는 것.

 

이 모든 것들은 인정하지 않는데서 출발한다.

욕망과 사랑을 떼어놓으려는...

사랑뿐이 아니다.

이 세상에 떳떳하지 않을 일은 아무것도 없다. 난 세상에서 만들어낸 자연물이므로....

이 세상에는 구석구석 틈틈이 또 다른 세상이 숨어있으며, 숨어있는 세상에는 이 세상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나도 이 세상의 한 구석이다.

 

언제나처럼 그저 보기 시작한 영화,

그런데 좀 시원해지는 영화

 

눈을 돌리지 말자!

타인의 사랑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말자! 그들의 욕망에 대해서도...

나를 의심하지 말자! 내 욕망에 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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