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출간/2007 9쇄/ 글 그림 오영욱/ 샘터
표지
책머리에
브라질Brazil
아르헨티나Argentina
칠레Chile
남아프리카 공화국South Afr...
이탈리아 남부south Italy
프랑스France
독일Germany
네덜란드Netherlands
스페인Spain
이탈리아 북부north Italy
영국England
맺음말
다만 어쩌면 내가 그들을 다소 피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에게 있어 여유는 한가한 배변에서 보다 북적거리는 도시에서 더욱 짜릿하게 느낄 수 있다.
여행에 있어 포기할 줄 안다는 것은 꽤 유용한 기술이다.
내 앞에 놓인 서너 개의 선택 앞에서 하나만을 취하면서 다른 것들을 먼 훗날로 미룰 수 있는 여유가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어쩌면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간사가 그러하듯 버린 만큼 얻을 수 있는 것이고,
가끔은 과감한 포기가 더 큰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믿는다.
나에게 여유는 그런 것이다.
책에 올린 스케치들은 대부분 우연히 발견한 좋은 느낌의 장소에서 엉덩이를 오래 붙이고 앉아
모든 시간의 흐름을 타인에게 양도한 채 느릿하게 그려왔던 것들이다.
-다시 여행을 떠나면서 중에서 p 308-
도시건축과를 나와 그의 말을 빌자면 건설역군...으로 일하던 작가가 떠난 여행기이다.
그는 이 책에 이어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도 써냈다.
이제 그는 건축가라는 이름 이외에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이름도 붙었다.
사진을 보여주는 여행서가 아닌 그의 말처럼 한자리에 눌러앉아 스케치를 하는 시간 동안에
여행지와 여행자와의 감정적 교류가 전해진다.
얼마나 오랜 시간 대상을 바라보고 있었나
대상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었나 하는 점이 대상과 나의 결합의 정도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사진 작가의 투시도 물론 대단하지만
스케치를 하는 동안 선 하나 하나를 통해 작가의 마음속으로 들어앉히는 작업이 대단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기 자체도 잔잔한 흥미와 공감되는 부분이 있지만,
글이 뭐가 그리 대단하냐 할 정도록 그의 일러스트가 그가 한 여행의 진지함을 말해준다.
첫번째 책인 [깜비똘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의 신선함? 에 비하면
두번째 책은 [오기사, 바르셀로나로 떠나다]는 프로의 냄새가 짙어서 그저 서점에서 읽는 것으로 대신했다.
며칠째 퇴근 길에서만 본 책.
모든 여행자는 다른 때에 다른 길을 간다. 하지만 같은 곳과 같은 길을 지나므로 공감한다.
공감...내게 여행은 그렇다.
---진화하고 있는 오영욱의 일러스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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