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의존성은 애당초 육체적인 것이다.
나는 우리의 유희에 미쳐 돌아간거다.
그런데 이제 그를 잃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닫자, 난 일종의 공황상태에 빠진다.
이 고통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
아무려면 어떤가.
그는 이런 문제에 대해 아예 내 판단력을 마비시킨다.
그는 내 주사기이자, 암이며, 연료이다.
그는 내 삶을 열광적인 무엇으로 뒤바꿔 놓은 것이다.
-아마도 161 page이겠지, 여자쪽
지금 진행 중인 프랑스 소설을 최종교정 보다가 문득 걸린 말이다.
아마 다음 주쯤에 서점에 책으로 선보일테지만,
언젠가 스페인의 애로틱 영화 '루시아' 를 보면서도 난 전혀 애로틱하게 느껴지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레 받아들여져서 스스로에게 놀라고 남들도 놀라게 했던 것처럼...
이 책도 같은 사무실 직원은 야하다며 웩웩거리는데 난 그렇지 않았다.
무슨 의미인지는 보도자료를 작성하며 나올 것 같다.
한 사람에게 무엇이 아니라 '그저' 라는 말로 표현되지만 에너지의 근원이 되며, 병의 시작이 되기도 하고, 그 교차점에서 항상 이리저리 흔들리며 왔다갔다... 하는 것.
그저 라는 말의 사랑찾기.
육체만을 찾는 것 같지만 그것 또한 사랑의 다른 이름이며,
각자의 삶의 끝까지 살아갈 수있는 (사실 이보다는 해낼 수 있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뭐 그런 생각.
좀 더 읽어야 하네요!
교정보다 말고 이게 무슨 짓! 교정을 잘 보려면 스토리에 절대 빠지지 말라는 설이 있구만서도...
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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