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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는대로 책 & 그림

[채지형] 지구별워커홀릭-360세계일주

by 발비(發飛) 2007. 7. 13.

 

 

 지구별워커홀릭-360세계일주/ 채지형/ 삼성출판사/ 414P

 

1년 어쩌면 그다지 긴 시간도 아니다.

팔십 평생을 산다고 치면 1년은 겨우 240페이지 소설 중 3페이지에 불과하고,

평생을 24시간으로 환산하면 겨우 18분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 하루 중 18분이다.

그 짧은 시간을 내기가 왜 그렇게 힘들었던 것일까.

 

.

읽는 내내.....토를 달고 있다.

 

여자는 친구의 죽음을 맞은 뒤 여행을 결심했고 떠났다.

여행하는 내내 등을 밀어준 하늘나라에 있는 친구조차도 밀어두고 이 세상에 온전히 자신만의 삶을 산다.

 

남아공 기차투어의 호사스러움

남자들의 세상인 모로코, 그 곳과 연결된 하얀집, 파란바다, 검게 그을린 사람들... 그래서 빛나는 원색.

잘 살고 잘 먹는 나라사람들..이 그리워하는, 그래서 파고드는 뿌리에 대한 이야기.

중미, 남미는 이 여자에게도 경이로움!

 

읽는 내내 토를 달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보지 못한 곳이면서도 마치 알고 있는 양 혹은 가본 양으로 토를 단다.

그래 그렇지

그 곳은 그런 곳이지

그러면서 읽는 내내 토를 달게 되는 책이다.

 

문장이 사실적이다.

자신의 감성을 따라간다고는 하지만, 한권의 책에 담기엔 너무 많은 이야기가 있는 듯...

활자의 여정이 좀 바쁘게 느껴진다.

천천히 음미하며

더불어 사색하고 싶은 곳에서 주절거리며 머물고 싶은 곳이 많은데...

이 여자 일년간의 세계여행을 한 권의 책에 담으려니 좀 바쁘네.

차라리 맘만 쫓아갔다면

마음이라 그리 바쁘지 않을테지만 몸이 움직인 곳을 말하는데도 보는 사람이 숨이 차다.

더더구나 간 곳을 다 말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책장을 덮으면서 생각했다.

지구는 참 크구나.

지구는 참 넓구나.

그런데 감아쥐니 손안에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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