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운세-
오늘은 하나를 놓고 둘이 싸우는 형상입니다. 심리적인 불안정으로 남과 다툼이 생기며 짜증이 생겨 주변 사람을 불편케 하는 날입니다.
경쟁이나 승부 낼 일에 이길 수는 있으나 금전적인 이득은 없으니 당신의 능력을 남들 앞에서 보이는 것으로 만족하시기 바랍니다. 자칫 부주의로 몸에 상처를 입는 일이 생기며 위장이나 세균성 질환으로 몸에 병도 생기니 몸 관리에 신경을 쓰십시오.
직장인은 동료들과 같이 해야할 프로젝트를 맡게 되거나 부서 발령 등의 이동이 생기므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일도 발생합니다. 사업가의 경우는 종업원의 사고나 부주의로 불량품 발생이 높은 날이니 적당한 보상과 휴식을 주어야 합니다. 학생은 부모를 떠나 홀로 여행이나 유학을 가는 날이며 집밖에서 보낼 시간이 많은 날입니다.
애정운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형상이나 분명 짝사랑 인 것 같습니다.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오늘 들통이 날 우려가 있는데 친한 친구나 아는 사람으로 인해 들통이 납니다. 만약 내가 아니라면 그런 친구를 만날 것이다. 따라서 하지 말고 자중하십시오.
오늘은 전반적으로 살기가 강한 날이니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일이 없습니다
뭐!
오늘의 운세로 보면 뭐 그리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미 예상하겠지만,
최악의 날이라고 감히 말하리라.
1.
주말에 야심차게 준비한 교정원고들, 오케이만 떨어지면 책 세권을 잘 생산해내리라.. 며 흐뭇하게 출근 한 나였다.
회의시간에 디자이너로 부터 받은 표지시안이 좀 야하다는 이유로 다시!
열흘을 넘도록 새로운 제목에 길들이며 좋군하며 느끼던 제목을 난데없이 다시!
참 잘 빠졌다며 본문디자인을 보며 흐뭇했던 것이 좀 더 시원한 디자인으로 다시!
내가 진행하던 세 권의 책은 내일이면 필름으로 만날 줄 알았었는데, 모두 다시!
출생의 때를 늦추고 말았다.
오호! 통재라.
2.
몇 달전 핸펀을 잃어버려 누군가에게 얻어쓰던 핸펀이 내내 말썽이었다. 터치폰이라 뻑하면 인터넷으로 넘어가더니 인터넷 요금이 장난이 아니다. 지난달에도 그 지난달에도 수억을 물었구만, 어제 다시 확인한 요금에 사용하지 않은 요금이 뼈에 저려서 에라 하면서 쬐금 저가인 핸펀을 질렀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개통된다던 그 핸펀이 먹통이다. 지난 번에 쓰던 핸펀은 미등록폰으로 변환되었는데.. 새 핸펀은 먹통이니.... 종일 난 불통이었다.
아버지는 병원에 오신다고 했는데, 분명 무지하게 전화를 하셨을텐데.
전화를 받지 않은 딸내미때문에 안절부절하실것이 뻔한데.
정말 죽을 맛이다.
딸 차질!
그것뿐이 아니다.
디자인 다시!의 디자이너들이 나에게 수많은 문자를 보냈는데... 난 받지 못했다고 할밖에.
업무차질!
3.
사무실에 커피가 없다.
나의 생명의 근원인 커피가 없는 것이다. 커피 고프다면 소리를 쳐보았지만 커피는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녹차를 한 잔 마시고 있는데, 옆자리의 모 부장님이 커피 한 잔을 어디서 얻어오신거다.
한 모금만요! 한 모금만요!
알았어. 컵 줘!
그런데 컵에는 녹차가 아직 남았다. 한모금에 벌컥 마셔야 한다며 꿀꺽! 그런데 급하다.
사리가 걸렸다.
커피한모금 먹자고 눈물 꽤나 흘렸다.
그리고 2부는 오후5시, 다시 커피가 궁금한 시간이다.
다시 모부장님이 커피를 어디서 얻어와 커피요! 커피요! 하신다.
의리 없게 혼자서 드세요?
알았어. 컵 줘! 한 잔 타 올께.
이게 웬일인지. 또 그 사이에 녹차가 담겨있었다. 정말 이번에도 사리가 걸릴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남은 녹차를 얼른 마셔야지 하고 한모금 크게 머금고 있는데, 그 부장님 하시는 말씀
커피 먹겠다고 먹는 것 봐라! 먹는 것 봐라! 하신다.
그 모습이 내가 생각해도 웃겨 그만 입안에 든 녹차 한 모금을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는 그런 상황.
뱉을 수는 없다!
삼켜야 한다며 꿀꺽 삼켰는데... 대형사고다.
제대로 걸린 대박사리다.
가슴이 따갑도록 기침이 난다. 아마 옆 사무실에서 웬 천식환자가 왔냐고 생각했을 것이다.
혼자서 난리를 치고 있는 상황을 모르시는 그 부장님, 커피잔을 들고 오셔서
왜 울어요? 그러신다.
사리 걸렸어요.
물 먹어요. 그럼 괜찮아져.
또 물을 먹다니.. 안 먹을래요..
그러다 물을 받아마셨다. 사리가 가라앉았다.
디자이너에게는 전화를 걸어 수정사항을 말했고,
부모님께도 전화를 걸어 죄송했다고 말씀드렸고,
핸드폰은 기기의 불량으로 새것으로 교환을 했고,
사리가 걸린 목은 이젠 아무런 느낌이 없다.
하루가 끝난 시간, 집으로 돌아와 오늘의 운세를 보았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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