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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거림

업무일지-3

by 발비(發飛) 2007. 5. 23.

지금은 11:23

지금은 합정동 사무실

 

오늘 하루가 거의 끝나갑니다.

 

내일은 부처님오신날, 그래서 쉬어야 하는 날이지만서도, 교정지 300페이지를 프린트해서 들고 나갈 작정입니다.

화성투어도 가야하는데.....,

아마 전 화성 입구에서 사람들을 성으로 올려보내고 교정지를 보아야 할 듯 합니다.

이건 출생에 관한 문제이니깐요.

왜 그래야하냐면..

 

전 이런 출판사는 첨이예요.

아주 럭셔리하게 문학이라는 쟝르의 출판사에서 일을 하다가 이리 바쁜  출판사는 꽥!!!!

 

이번 달에 넘겨야 할 책이 세 권

 

오늘은 이 책들의 본문과 표지디자이너들을 섭외하고, 이미 섭외된 디자이너에게는 시안을 받고,

수정안을 보내고, 또 시안을 받고... 하루종일 웹하드에만 들락였습니다.

 

그러면서 해야하는 일

표지에 들어갈 카피문구를 만드는 일입니다.

 

앞표지, 뒷표지, 앞날개, 뒷날개,

 

한권의 책을 훑어가면서 뭔 건질 말이 없나.. 하고 들썩이고

인터넷에서 관련단어를 검색하면서 건질 말이 없나 ... 하며 들석이고

그러나 하루가 가고 해가 지고, 방금 세 권의 카피 문구를 완성했습니다.

같이 근무하는 고참 부장님께 검열을 받아 수정안을 받았습니다.

이것을 나에게 메일로 보냈습니다.

집에가서 다시 수정을 해야 금요일에 출근을 하면 바로 디자이너들에게 보내야 하니깐요.

 

짜증이 나려는 마음을 가라앉혀야 하느니.... 왜?

책이라는 것은 물을 먹고 자라는 나무도 아니고, 밥을 먹고 자라는 사람도 아니고, 풀을 먹고 자라는 동물도 아니어서 한 번 태어나면 그 모습 그대로 이세상을 그만 둘 때까지 살아가야 하니깐요.

내가 그런 막대한 임무 수행중입니다. 잘 해야지.

짜증이 나더라도 좀 참고 윤이 나게 잘 가꾸어야지.

 

책은 윤이 날래나?

지금도 책상 위에 놓인 거울에 얼굴 반이 비취고 있는데 완전 맛이 갔네요.

나이가 먹어가면서는 고생을 하면 안되는데... 팍팍 늙는다는데, 아 늙어간다. 실감한다.

 

 

내일은 화성투어!

그리고 300페이지의 교정지!!

이 둘과의 싸움에서 누가 이길까요?

오래전에 한 약속이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야하는데.....

맘은 교정지 편이네요. 몸은 아마 화성으로 갈 듯 싶은데.

 

에라 모르겠다!!!!

니가 알아서 해라 하고 내 몸과 맘을 내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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