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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는대로 책 & 그림

[Marc Chagall] 나와 마을

by 발비(發飛) 2007. 3. 23.

 나와 마을 I and the Village 1911, oil on canvas -샤갈

 


이태리의 척박한 고장에서는 살기가 아주 힘이 듭니다.
일곱살이 된 가비노가 살고 있었습니다. 

가부장적이고 돈에만 관심이 있는 아버지,
이 아버지도 먹고 살기위해서는 할 수 없었겠지요.
가비노의 아버지는 가비노를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하고 산에서 양치기를 시킵니다.

우리나라처럼 집에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산이 아니라

한 번 산에 올라가면 아무도 오지 않는

며칠에 한 번 먹을 것을 갖다주기 위해 올라오는 아버지를 만날 뿐이죠.

알퐁스 도데의 별에 나오는 양치기가 아가씨에게 사랑을 느낀 것은 아마도

오직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했더랬죠.

 

가비노는 혼자서 살았어요.  

무섭고, 외롭고, 고통스러움이 옮겨졌어요.
산에서 13년을 홀로 보낸 가비노는 당연히 문맹에다 사회성 역시 제로입니다.

오직 산에서 양들과 씨름을 할 뿐

가끔 멀리서라도 인기척이 들리면 사람의 흔적을 쫓아 헤맬 뿐
가비노는 20살이 되어도 아버지는 하인처럼 가두어 두려고만 합니다.

가비노는 군대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됩니다.

아버지에게 벗어나려고 군대를 자원하고  

군대에서 동료의 도움으로 글자를 배우며 공부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후에

언어학교수가 된다는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다합니다.  

 

 -파드레 파드로네, 飛나이다의 맘대로보는영화 중에서

 

난, 샤갈이 싫었다.

고흐나 르느와르에게는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말이다.

그는 화려한 색깔들을 마음껏 사용하고 있다.

그는 일상적인 행복을 그의 상상력으로 특별한 행복으로 그려놓았다.

실제의 그의 생활도 그랬다한다.

예술가답지? 않은 행복한 삶을 살았다했다.

러시아라는 문화귀족의 피를 받고 태어나 미국이라는 풍요로운 곳에서 삶을 만끽했던 것도 한 보탬이지.

 

싫어한다는 것은 질투에서 나오는 것이다.

 

나와 마을 1911년

난 100여년전 그의 그림을 보고 3년전에 보았던 영화의 가비노를 생각했다.

 

마을로 내려가 사는 것이 소원이었던 양치기 소년은 산을 내려와

   (......)
    잘 살았대요.

 

 (......)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산을 내려오는 것이 소원을 이루는 끝이 아니었음을.

 

샤갈의 그림을 보는 순간, 양치기소년 가비노가 떠오르는 동시에 말줄임표가 몰려들었다.

샤갈의  나와 마을에서 오늘은 머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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