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파르나스의 연인 Les Amants de Montparnasse
1957, France/Italia, 120 min, b&w
감독 쟉크 베케르
출연 제라르 필립, 릴리 팔머, 아누크 에메
지금도 누군가는 한 사람의 예술가로 살아간다.
릴케가 말했다.
예술가도 살아가는 생활인이어야 한다고......, 그렇지만, 그렇지 못한 예술가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더 사랑한다.
우리 모두의 마음 한 자리에 자리잡은 연민이나 측은지심이,
그들 작품들을 볼 때만 착용하는 써클렌즈처럼 특별한 눈빛으로 그들의 작품을 본다.
학교때 미술문제 중 화가 맞추기가 가장 쉬웠었던 모딜리아니, 그 쉬움이 그의 그림이 가지는 개성때문이었을 것이다.
여자를 그렸으나, 여자를 그린 것이 아니라 인간을 그렸을 뿐이라고 말했다는 모딜리아니이다.
그가 그린 여자들은 아름답기보다는 삶의 이면을 바라보는 눈동자없는 눈을 가졌다.
인간을 그렸다는 말을 실감한다.
영화는 모딜리아니가 그의 어린 애인 쟌느를 만나 사랑하고, 그림을 그리고, 죽어가는 시간들을 그렸다.
불우한 예술가의 삶에서 그리 빗나가지 않는다.
우린 예술가들을 통해서 평범함보다는 특별한 삶을 이미 너무 많이 경험한 것인지 모른다.
그의 죽음을 볼 때, 고흐가, 모짜르트가, 보들레르가 ... 생각났다.
한 예술가가 또 죽었다.
하지만, 그에겐 쟌느라는 어린 여자가 남아있었다.
그의 그림에 나온 긴 얼굴들을 그리게 해 주었던 여자,
그의 죽음까지 그의 곁에 남았고, 아이를 가진채 모딜리아니의 여자는 그의 죽음을 따라갔다.
영화는 그의 삶을 보여줌으로 그의 그림들을 설명해주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보기 위한 자습서같은 영화였다.
그것으로 충분한 영화였다.
모딜리아니 그의 그림들을 다시 한 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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