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타키타니
일본. 2005개봉. 이치카와 준 감독.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
"그에게 고독하지 않다는 건 약간 기묘한 상태였다."
"특별히 외롭다고 느꼈던 적은 없었다."
작년에 봤나? 아님 재작년에 봤나?잔영이 많이 남는 영화였었다.어제 교육방송의 '세계의 명화'라는 코너에서 이 영화를 다시 방영해주었다.이 영화를 봤으면 하는 사람이 있었다.이 영화를 보라고 문자를 날려주었다. 봤을까?
외로움이나 고독에 관한 영화이다.토니타키타니는 처음부터 외로웠던 사람이다.이것이 지금 고독한 우리와는 다른 것이다.처음부터 혼자였던 사람이 한 여자를 만나 외롭지 않는 것에 길들여진다. 겁먹어가면서 몇 달이 걸려서야 긴장감에서 놓여난다. 그렇지만 여자는 사고로 죽고 다시 고독해진다.
고독함이 아내의 부재에서 온다는 것.아내의 부재를 인정하기 위해 아내와 싸이즈가 같은 여자를 고용한다.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가 아내의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고서야 아내의 부재를 인정한다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고독이라던가 외로움이라던가 그것의 길들여짐이라던가.이번에는 그런 것을 보지는 않았던 듯 싶다.다만, 내가 살아가고 있는 풍경을 만났다.감독은 작고 소심해보이는 주인공과 1인2역을 하는 아내와 고용한 여자, 토니의 아버지 정도...배경도 토니의 집과 아내와 만난 공원, 그리고 카페.단조로운 인물과 장소에서 들려오는 정적과 소리들이 스토리처럼 다가왔다.아마, 오늘 나의 집에서 나오는 소리와 흡사하다.토닥토닥 거리는 소리. 소파와 침대위 앉거나 누울때마다 좀 더 강하게 들리는 나의 호흡소리, 맨발이 비닐장판에 붙었다 떨어지는 소리. 뭐 그런 소리들....어제 그 영화에서 들리던 소리와 비슷하다.
작년에도 이 영화를 보고 한참 내 안에서 그림자로 남았었는데. 오늘 좀 그랬다.
어제 옷을 얇게 입었는지, 감기가 심하다.목이 아파 종일 따뜻한 물이 필요했다.천정의 꽃무늬만 세고 있으면서, 토니의 영화가 들려 준 소리들을 다시 듣고 있었다.
모두 같은 것이라고, 별 다를 것이 없다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또 보고 싶다. 소리가 듣고 싶다.
그가 일을 하는 것처럼 나도 일을 하기 위해 감기를 진정 시켜야한다.
이번주에는 12월이 끼어있다.
작년에 본 '토니 타키타니' 후기를 링크시켜둔다.
http://blog.daum.net/binaida01/6050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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