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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대로 映畵

연극 '노이즈 오프'(Noises off)

by 발비(發飛) 2006. 5. 15.

 

 

동숭아트센터 매표소 앞에는 연극을 보러 온 사람들이 표 대신 ''STAFF' 명찰을 하나씩 들고 나온다.

아트센터 안 '미미루' 공방의 '바늘바치'는

처음에 이 연극은 왠 'STAFF'이 이리 많은지하고 생각했단다.

그런데 그 명찰 다니까 너무 기분이 좋더라.  이것도 완장이라고......

 

포스터를 보고 이 연극을 상상하면 안된다.

 

'노이즈 오프'(Noises off)는 연극 공연이 시작되기 전 무대 뒤의 모든 소음을 없앤다는 의미로

'쉿'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절대 '노이즈 오프'(Noises off)가 아니다.

이럴수는 없다 싶을 정도로 시끄러움 그 자체다.

좀 조용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낫싱 온'이란 연극 공연을 준비하고 공연을 하는 이야기이다.

연출가는 공과 사의 구분이 되지 않는다.

조연출과도 신인여배우와도 뭐 그런 사이이고, 연극을 연출하면서 춘향전을 촬영하나보다.

그 촬영이야기를 연극 연습장에 와서 토로한다. 뒤죽박죽, 그럼서 이빨은 부지 강력하다.

주정꾼 노배우, 연하의 동료배우와 사귀는 중인 중견여배우,

이해가 되어야만 움직여지는 벽창호 남배우,

어쨌든 그 중에 좀 나은 여배우,

무대의 잡일을 다 맡은 조연출과 무대연출.

하나 성한 사람이 없군!

거기다 연극무대도 정신이 없다.여덟개의 문으로 아홉사람이 들락거린다.

 

모두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연극의 무대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리허설장면이다.  대사도 동선도 엉망이다.

리허설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모두들 같은 대사와 같은 행동만 반복한다. 연극이니까...

 

2부는 공연 당일 연극시작 직전과 시작되고 난 뒤의  무대 뒷편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한마디로 인간들이 얽히고 공과 사가 얽힌다. 무대의 앞과 뒤가 얽힌다.

 

3부는 연극이 무대에 올려진 상태로 진행된다.

갈등은 극으로 치달아 무대는 엉망진창이 되고 오직 배우의 애드립으로만 연극이 진행된다.

 

심각할 필요는 하나도 없다.

이건 코메디이니까, 그런데 이 코메디 재미있다.

공연내내 참 많이 웃었다.

 

연극내용때문에 웃고

배우들이 정말 현란하게 움직이고 복잡하게 움직이는데 그 딱딱맞음이 훌륭해서 웃었다.

무대의 앞과 뒤, 8개의 문을 오가며 펼쳐지는 아구맞음에 희열을 느낀다. 연극인 것이지.

연습 무지 많이 했겠다. 그럼서 웃고 또 웃었다.

 

연극무대의 앞과 뒤이야기,

코메디이면서 말초를 건드리지 않는다.

좀 더 깊은 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staff'라고 명찰을 달고 있는 것이 같이 재미있을만큼.

 

재미있는 웃기는 연극,

엉망진창인 연극안의 연극

엉망진찬인 연극 무대를 오가는 연극배우들의 모습

그런데 그것 모두가 다 짜여진 일이다.

 

우리도 엉망진창! 누군가 이미 짜놓은 대본이다.

연습 무지 많이 하면 성공이다.

이건  극 중의 연극 '낫싱 온'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노이즈 오프'(Noises off)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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