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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聞錄

기행일기-19

by 발비(發飛) 2006. 9. 24.
2006/ 08/ 22. 화

쓰레기차를 피하려다 똥차를 만났다고 한다더니,
인도의 더위를 피해 왔더니 더 더운 나라가 여기 있다니....
참 덥다.
다 행인 것은 인도는 더울 뿐 아니라,
소와 똥에서 나는 냄새로 죽을 지경이었는데, 그래도 이 곳 파키스탄은 냄새는 나지 않는다.
무조건 더울 뿐이다.
무조건 덥다는 것,
사실 생각해보면 냄새가 나면서 더운 것보다야 훨씬 참기 쉬운 일인데도 더워서 아무 짓도 하지 못한다. 압박감때문인가?
잠 시를 나가더라도 반바지나 반소매나 민소매의 옷을 입으면야
누가 말릴 사람이 있겠냐마는 굳이 그럴 수 없는 이유는 나를 위해서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은 종교적으로 여자는 몸을 감춰야 한다.
힌디나 시크나 이슬람이나 모두 같지만,
그 중에서 가장 강하게 통제하는 것이 이슬람교도들일 것이다.
이슬람국가들 중 그래도 파키스탄은 좀 덜한 편이고 이란의 경우가 가장 강력하다고 말할 수 있다.
너 무 더워서 더위에 적응하기 위해,
그리고 며칠 또 강행군을 했기에 푹 쉰 하루다.
그 하루에 숙소 옆에 있는 KFC에서 몇 시간을 죽치고 앉아있었는데,
그 곳에 있으면서 오고가는 파키스탄사람들을 본다.
이 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좀 사는 사람들이지.
남자들도 들어오고 여자들도 들어온다.
남자들의 경우에 이슬람의 전통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과
일반적으로 우리가 입는 옷들을 입는 경우가 반반 정도된다.
그런데 여자의 경우에는 이 곳을 드나드는 사람 모두 다 펀잡을 입는다.
펀잡의 색깔이나 모양이 좀은 다르지만
그래도 모두 긴바지에 긴 소매, 그리고 머리에도 숄을 두르고 있다.
이 더위에 모두들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그 복장을 하고 다닌다.
대학생인 듯이 보이는 여자들의 명랑하고 밝은 웃음들과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좀 다행스러운 것은
아마 파키스탄의 신여성이라고 불리우는 그들이 입고 있는 펀잡의 색이 아주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그것을 속박이라고 말하면 속박이고 자유라면 자유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들의 속박과 자유의 차이는 소매의 길고 짧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그들이 속박받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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