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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는대로 책 & 그림

[김병률] 끌림

by 발비(發飛) 2006. 5. 28.

 

 

 

김병률 글 사진

랜덤하우스중앙

(디자인 한혜진)

2005.7.1 1쇄

2006.4.1 10쇄

 

"내가 걸어온 길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난 돌아오지 않을거야."

 

 

책의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 고른 책이었는데...

김병률시인이 1994년에서 2005년까지 50개국을 여행다니면서 찍은 사진과 감상을 단정히 적어내려갔다.

때로는 짧게 때로는 길게

때로는 혼자인 듯

때로는 앞에 앉은 듯

다양 모양의 글들이 긴 여행임을 말해준다.

 

내가 가고 싶은 남미의 사진과 글을 볼 때면 마치 같은 곳을 다녀온 듯

모레면 도착하게 될 인도의 모습에선 설레임을 준다.

 

참 오랜만에 촉촉한 사진을 만났다.

사진작가라는 이름을 가지지 않고도 렌즈를 통해 찍히는 이의 맘이

찍는이의 가슴과 눈을 거쳐 사진의 이미지로 잡혔다는 느낌 그대로이다.

그 사진에 맞는 글들 또한 들뜸이 없다.

여행자들이 갖는 기본적인 흥분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걸어다녔구나 그대로 느껴진다.

 

글과 사진

어쩌면 그보다는 여행을 어떻게 하는것인지

길을 떠나고 길을 만나고 길을 뒤로 하는 방법을 소리없이 가르쳐준다.

 

모처럼 아껴가면 천천히 보고 읽은 책이다.

 

 

 

 

편집디자이너의 이름을 적고 싶었다.

겉표지 속표지는 이 책의 성격을 그대로 말하고 있다.

깔끔하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는 내용을 암시하는 표지 디자인이다.

본문디자인 또한 그의 여행지만큼이나 다양하다.

책의 내용이나 형식에 따라 달라진 디자인은 우리에게 좀 더 작가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참 다양한 편집디자인이 난무하고 있지만, '어울림'이라는 말이 생각나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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