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절거림

토요일 오후

by 발비(發飛) 2006. 5. 6.

인터넷선이 붙었다 끊어졌다.

그 놈 참 신경쓰인다.

사람처럼 신경쓰인다.

 

비가 많이 오는 날,

인사동에 가야지.

'김홍희사진작가와의 만남'에 가보려한다.

그 사람의 사진을 책이 아닌 실물로 봐야지.

한 장에 수백만원한다는 사진 구경해봐야지.

 

비오는 그래서 반짝이는 인사동 사진도 좀 찍고.....

그림 구경도 좀 하고.....

이왕이면 빨간색이 많은 커다란 꽃그림전시회가 있었음 좋겠다.

 

경복궁은 가지 말아야지. 왜?

질척거릴테니까.

 

내일 아침에 인터넷수리맨이 다녀가면, 집에 갔다와야지.

어버이날이니까.

카네이션 한 다발 사다드리고 와야지.

그럼 착한 딸이 되려나.

꽃 한 송이에 착한 딸이 되고픈, 좀 그런가?

아니, 그렇게라도 하고 싶은 맘!

 

이미 잘 씻었고

나갈 준비를 다 했고

 

비가 많이 많이 내린다.

지금 나의 고민은 기다랗고 커다란 골프우산을 쓰고 갈지

아님 이쁘지만 작은 삼단우산을 쓰고 갈지

 

그것 이외에 아무 생각이 없는 토요일 오후이다.

 

비가내린다

나뭇잎들이반짝거리며팔랑거린다

시끄럽게도떠들고있다.

비내리는날에는소리들이확장된다.나뭇잎이떠드는소리도들린다.

 

 

'주절거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 인사동 주거니받거니  (0) 2006.05.06
[김도향] 목이 멘다  (0) 2006.05.06
아이  (0) 2006.05.03
첫 움직임  (0) 2006.05.02
버스 안에서 본 석양  (0) 2006.04.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