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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聞錄

여기는 모슬포

by 발비(發飛) 2006. 4. 23.

처음 제주에 도착해 자전거를 빌리기위해 들렀던 모슬포를 다시 왔습니다.

장의 컨디션이 안 좋아 포기하고 담으로 미뤘던 마라도행 배를 타기 위해 새벽이 되어서야

이 곳에 도착을 했습니다.

며칠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시겠군요.

한마디로 난리 부르스였습니다.

 

경과 보고 들어갑니다.

 

병원에서 나와 처음 찾아간 곳은 서귀포 재래시장입니다.

그 곳에서 츄리닝가게를 찾았습니다.

바람이 무지 불기 시작했고, 전 짐이 무서워서 제가 가지고 온 일부 짐을 집으로 부쳐버렸습니다.

입던 바지를 벗고 주인아주망이 골라준 5000원짜리 츄리닝을 사서 갈아입었습니다.

제 몰골.. ㅋㅋ

그리고 시장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팥칼국수를 사먹었습니다.

한 그릇에 3000원이라는데, 처음 먹어보는 음식입니다.

후식으로 식혜 한 대접이 푸짐히 나왔습니다.

 

서귀포에서 가장 가고 싶었던 곳. 이중섭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섶섬을 바로 앞에 둔 서귀포항 언덕에 이중섭화가의 초가집과 공원과 미술관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한 영혼을 만났습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불에 그을린 은박지에 그린 아이들의 그림과

엽서에 그려진 물고기 그림... 을 도록이 아닌 실물로 처음 보았습니다.

볼펜자국인 듯 깊이 패인 선들이 이루어낸 아이들의 모습, 꽃게의 모습.. 그 짠함.

초가집 돌담을 옆으로 비켜서면 내다 보이는 자그마한 섶섬,

그 마당에 핀 유채꽃.

그것들을 보았습니다.

.

.

 

자전거를 포기했어야 합니다.

자전거는 남제주 남원읍 위미리에 있는 미니모씨에게 전해야 했습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탔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끝도 없습니다.

아직은 핑핑 돕니다.

어디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자전거를 실어야 하기 때문에 트럭을 세워야 했습니다.

네대가 지나가고 다섯대째 트럭이 섰습니다.

 

"뭐한다꼬 여자가 자전거를 끌고 다니는교?"

 

이건 어디서 많이 듣던 억양입니다.

 

50대 중반쯤 되시는 듯한 김모아저씨 트럭에서 내려서 자전거를 뒤에 싣고 타라고 하신다.

제주에 와서 처음으로 얻어타는 차입니다.

남원에 있는 위미 .. 그리고 모처로 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궁금한 것이 많으십니다.

왜 자전거를 타고 왔느냐?

정말 혼자 왔느냐?

지금은 어디로 가느냐?......

다 대답했습니다.

그 분의 대답,. " 그렇다면 이왕 그리고 갈거면 좋은 길로 가야겠슴다." 그러시더니,

12번 해안도로보다 더 해안도로로 차를 몰고 가십니다.

여기는 어디고, 저기는 어디고, 저기는 뭐하던데고.... 일일이 설명을 해주십니다.

자신은 대구가 고향인데, 제주에 온지 20년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제주가 좋아서 계속 사십니까?" 하고 어리석은 질문을 했습니다.

"제주? 좋으니 살겠지요. 봄이면 나물 뜯고, 풀밭에서 공차고, 여름이면 멱 감으러 바다에 가고.."

'그렇구나, 그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김모 아저씨는 저를 위해 길가는 몇 분을 세워 가는 길을 물어 자전거를 내려주시고는

여행을 잘 하라는 인사를 하고는 파란 트럭을 타고 휭 가셨습니다.

 

자전거를 내려두고 배낭을 매고 전투준비를 완료한 비장한 모습으로 다리에 힘을 주었습니다.

 

다음으로

제가 가야 할 곳은 김영갑사진작가의 '두모악갤러리'입니다.

시외버스를 타고 가야합니다.

버스 정류장을 찾아 4.50분을 기다리니, 그 곳으로 가는 버스가 왔습니다.

버스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제가 타자 일제히 저를 보시더군요.

선그라스에 츄리닝, 그리고 빨간 배낭.

기사아저씨게 삼달리 두모악 갤러리에 간다고 말씀드리고 세워달라는 부탁을 드렸습니다.

많이 걸어서 올라가야 한답니다.

버스에서 한참을 있었습니다.

할멍들의 이야기가 한창이었고, 할아방들은 가만히 창밖을 내다보고 계셨습니다.

몇 몇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 듯 했습니다.

보자기가 버스의 통로에 줄을 지어있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는 반갑게도 "두모악갤러리 1.4킬로미터"

제가 제주에 온 목적 중 가장 큰 것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그 분의 사진과 숨결을 맛보고 싶었습니다.

그 분의 사진에 나오는 오름들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 곳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1.4킬로미터 길을 걷는 동안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한 사람이 태어나 살면서 한 가지에 정열을 쏟아붓다가 그 숨을 다하였습니다.

그 분은 바람과 구름 사진을 많이 남기셨습니다.

그 날 제주의 바람은 대단했더랬습니다. 구름은 바람에 날려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바람이 싫지 않았더랬습니다.

 

갤러리에 도착했습니다.

고 김영갑사진작가님의 파노라마 사진들이 전시실에 걸려 있었고,

오래 전 작업인듯한 인물사진들도 있었습니다.

거의 문을 닫을 시간이라, 아무도 없는 갤러리에 혼자서 빙빙 돌았습니다.

커피 한 잔을 얻어 마셨습니다.

그 분의 오름 사진첩과 구름 바람 사진첩을 무리해서 샀습니다.

그리고 그 분의 사진에 많이 나오는 '용눈이 오름'으로 가는 길을 여쭈었습니다.

갤러리 관장님께서 그 쪽으로 가시는 길이라시면서 태워주신다기에 그러기로 하였습니다.

 

제주의 바람은 점점 심해지고 있었습니다.

관장님의 트럭이 바람에 기우뚱했습니다.

용눈이 오름 앞까지 왔습니다.

그 근처 어느 숙소 옆으로 데려다 주시면, 다음날 용눈이오름을 갈 생각이었는데,

어느새 사진에서 본 용눈이 오름이 앞에 턱하니 누워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것도 그 분이 서서 찍었을 그 아스팔트 위에서 네모 반듯한 묘자리를 마주 하고 제가 그 곳에 서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믿기지 않았습니다.

바람은 대단히 불어 사방에 갈대는 바닥에 딱 붙어 흔들리고, 쑥대낭이라고 불리는 방풍림 몇 그루는 바람에 쓰러졌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 보시면 다시 오시지 않을 듯 하니 여기까지 보여드리지요."

관장님은 제가 묵을 수 있는 모텔에다 절 내려주시고 가셨습니다.

용눈이 오름 앞에 섰던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어

바람이 무지 불어대는 밖으로 나와 한참을 걸었습니다.

 

다음날입니다.

아침 일찍 용눈이 오름 근처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한 시간을 기다려도 오지 않더군요.

어제의 경험을 ... 차를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몇 대는 방향이 아니라고 하고, 몇 대는 그냥 지나치고.

부부가 타고 계시는 차가 섰습니다.

그 곳까지는 가지 않지만 송당이라는 곳까지는 간다고 하십니다.

버스도 원래 그 곳까지만 가는 것이기에 탔습니다.

가는 길에 어디로 어떻게 왜 가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잘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다는 ...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 곳입니다.

사방에 유채꽃과 무꽃(나중에 알았습니다)이 한 바닥씩 피어 있는 길을 따라

먼데 오름들을 바라보면서 걷고 걷고,.... 그러다가 쑥대낭과 유채꽃을 찍고 있는데,

차 한대가 섭니다.

 

"저기... 유채꽃을 찍으시려면 저 너머 용눈이 오름 뒤에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 있는데요."

"아! 예. 용눈이 오름가시나요? 저 거기 가는데요."

 

그래서 그 차를 얻어탔습니다.

용눈이 오름에 도착하자 그 분은 사진기를 꺼내십니다.

헉! 사진을 찍으시는 분이셨습니다.

 

그 분의 일행을 만났습니다.

제주의 사진작가분들이셨습니다.

그 분들은 용눈이 오름 뒷편 넓디 넓은 유채꽃들을 ,

그 위에 부는 바람을 찍으러 오신 분들이였습니다.

그 분들 옆에서 오고가는 대화를 듣습니다.

커다란 카메라 사이에서 저는 디카를 들고 그 분들이 찍고 있는 방향을 열심히 쫓았습니다.

그 분들이 사진을 찍는 내내 그 분들의 대화를 잘 들었습니다.

어디서든 항상 어떤 일에 정열을 태우고 사는 분들은 계셨습니다. 멋진 일입니다. 멋진 만남입니다.

 

그 분들과 헤어져 용눈이 오름을 오르려 반대방향으로 나옵니다.

그때 마침 제주에 사시는 저의 후견인(?)이신 미니모님의 전화가 왔습니다.

거기고 친견하시겠다고...

만났습니다. 바람 중에 얇은 옷을 입고 있는 저를 보시더니,

대뜸 차에서 두툭한 바지를 건네주십니다.

(한번도 그 바지를 벗지 않고 지금도 잘 입고 있습니다. 따뜻합니다.)

뜨거운 보이차를 건네주십니다.

그리고 둘이서 용눈이를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용눈이 오름을 오른 일은 말하지 않습니다.

그 바람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 숨소리를 말하지 않습니다.

전 용눈이 오름을 밟고 왔습니다.

 

제주 어린이집 아이들이 그 곳으로 소풍을 왔습니다.

고사리를 캐고 있는 아이들의 양식인 주먹밥을 얻어먹고 얻어왔습니다.

몇 몇 아이들의 얼굴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제 손보다 더 큰 고사리를 꺽던 아이의 손들...

 

미니님께서 저를 다랑쉬오름으로 데려다주시고, 원대복귀하셨습니다.

걱정스런 표정으로 잘 챙겨먹고 다니라는 분부를 남기셨습니다.

점점 잘해나가고 있는 저는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배낭을 나무 뒤에 꽁꽁 숨기고, 몸 하나만 다랑쉬오름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경사가 장난이 아닙니다.

열심히 잘 올랐습니다.

정상에 오르자 깊은 (거기를 뭐라고 하지?) 분화구에 숨이 턱하니 막힙니다.

다랑쉬오름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1.5킬로미터라고 하던가... 그리고 분화구 아래로 내려가 돌탑에 돌 하나를 얹고 올라왔습니다.

누군가 휙! 하고 지나갑니다.

거기를 달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는 천천히 바람을 맞으며, 주위에 수많은 알오름들을 보며,

멀리 한라산을 보며, 또 멀리 성산포를 보며... 걸었습니다. 그리고 다랑쉬를 내려왔습니다.

 

배낭에서 지도를 꺼내 다음에 갈 곳을 살핍니다.

새화쪽으로 내려가 해안도로를 끼고 성산포로 갈 생각입니다.

 

"어디로 가시려구요?"

"새화요."

"그럼 가까운 데까지 태워다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까 다랑쉬에서는 수고한다고 인사라도 하고 싶었지만, 아무도 없는 산에서 말을 걸면

무서우실 듯하여 그냥 지나쳤습니다."

"네."

 

아까 뛰던 그 분입니다.

그러면 다음 질문은? 잘 대답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새화가는 길 내내 제주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스스로 멋진 가이드 아니냐면서 자화자찬까지 하십니다.

새화에서 성산포의 접경까지 거의 다 와서 저를 내려다 주시면서 충고를 하십니다.

중산간쪽 인심은 아직 제주 인심 그대로인데,

아무래도 성산포와 서귀포 제주는 관광지이니까 조심해서 다니라고 하십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습니다.

 

전 다시 걸었습니다.

그리고 성산 일출봉으로 올랐습니다.

이번에도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올랐습니다.

성산일출봉은 벌써 몇 번째이지만, 항상 정해진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천천히 돌았습니다.

참 많은 관광객들이 끼리끼리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 제가 혼자인 것이 좀 좋았습니다.

풀도 보고 꽃도 보고 사람도 보고 바람도 보고,.... 그것들이 보여서 아주 좋았습니다.

천천히 본 성산일출봉에 올라 내가 보고 온 오름들을 찾아보고 한라산도 찾아보고

우도도 보고, 섭지코지도 보고... 사방을 돌아다 보았습니다.

 

택시를 잡아서 섭지코지를 갔습니다.

뭐 ...

 

그리고 하루 묵기로 한 신양리의 찜질방으로 갔습니다.

전 난생 이런 찜질방은 처음 봅니다.

나지막한 스레트지붕이 찜질방이랍니다.

들어가니 작은 거실이 보입니다.

이 곳에 계신 할아버지는 데 만원이랍니다. 내일 아침이면 안 아까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샤워실을 가리키며 커튼을 닫습니다.

거기가 여탕입니다.

샤워꼬지 3개, 대야 두개, 샴푸 비누통 2개, 끝입니다.

친구집에 놀러와서 샤워를 하는 기분입니다.

커튼 뒤에서 조심스레 옷을 갈아입고  커튼을 엽니다.

할아버지께서는 할머니께서 찌셨다는 쑥떡을 건네시면서 먹으라 하십니다.

이 곳은 10명 이상은 안 받으신답니다.

찜질방으로 안내받았는데, 2.3평 남짓의 작은 황토방입니다. 화로에 한약이 끓고 있었습니다.

젊은 여자분 하나가 금방 들어오시고,

어제도 묵으셨다는 울산부부께서 오시고, 우린 쑥떡을 나눠먹으며 여행이야기를 했습니다.

(전 이 곳에서 만난 사진를 찍는다는 여자친구와 오늘 하루를 동행했습니다.)

참 특이한 찜질방때문에 전 내내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 정갈한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는 그저 외가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우린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 8시에 이 곳에서 만난 선미와 우도로 갔습니다.

우도 버스 투어를 3000원에 시작했는데, 우도봉을 도는 시간을 40분 주었습니다.

우린 40분이 지날 즈음에도 우도봉위에서 할 일이 많았기때문에,

전화로 먼저 출발하라고 말하고 아주 천천히 놀았습니다.

그 아래 검말레라는 동굴에서도 한참을 놀며 소라껍질도 주웠습니다.

(작품을 만들어야지요)

그러느라 남들은 40분이 걸린다는데 저희들은 3시간을 그 곳에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4번째로 온 버스를 타고 산호해수욕장을 갔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이 곳 한 곳 밖에 없다는 ... 세계에서도 몇 곳 없다는 ...

정말 그 순간 전 어느 태평양 섬에 있는 줄 알았습니다.

이 곳에 준 시간은 20분!

당연 저희들은 한 시간을 사진찍고 놀았습니다.

만끽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스스로를 대견해 하면서 ...

나머지 구간은 걸었습니다.

아침부터 내내 내린 비로 우비를 입고 사진을 찍느라 정말 생쇼를 했지만,

아름다웠던 우도. 그 곳 바다가 가장 아름다웠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

 

오후 세시가 넘어서야 성산포로 가는 배를 탔습니다.

 

그리고 선미가 렌트한 차를 타로 서귀포를 지나 모슬포로 출발했습니다.

그냥 가냐구요?

아니요.

가다가 다시 고 김영갑작가님의 '두모악갤러리'를 들르고,

서재철사진작가의 가시리에 있는 '자연사랑'이라는 갤러리에 들르기로 했습니다.

선미가 계획엔 없었지만, 가보고 싶다고 했고, 저도 다시 들러보고 싶었습니다.

두 곳다 문을 닫는 시간이 지났지만,

두 곳 다 문을 닫은 빈 갤러리 앞에서 문틈으로 .... 그리고  운동장에서 느껴지는 사진의 숨결을 맛보았습니다.

그것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작가의 마당으로도 작가가 느껴지기도 하는거니까요.

 

그리고 중산간 도로를 통과해서 서귀포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선미는 사진을 찍는 친구이기에 이것 저것 평소에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며 전 재미났습니다.

선미는 필름카메라를 찍고 있었는데,

60년대 카메라라는 그 멋진 카메라의 셧터를 누를 수 있는 기회를 몇 번이나 주었습니다.

그리고 찍은 사진을 보면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멋진 곳이 나오면 사진 찍고, 구경하고... 그러느라

4시에 출발한 성산포에서 이 곳 모슬포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2시가 넘었습니다.

오다가 들른 곳이 어디냐구요?

오늘의 컨셉은 '길'이었습니다.

아스팔트 길에서 그저 지나가는 차를 보면서 ,, 나무를 보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밤은 아예 이 곳 피씨방에서 보낼 생각입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 8시 배를 타고 마라도와 가파도를 다녀올 것입니다.

선미는 서귀포와 제주를 여행하기 위해 우린 오늘 헤어집니다.

하루를 동행한 동생 선미가 옆에서 자네요...

오늘도 길고 멋진 하루가 지나 새하루가 되었습니다.

이제 여행의 막바지가 된 듯합니다.

내일 마라도에서 묵을 지 아니면 나올지는 모릅니다. 내일 압니다.

비양도도 다녀올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주 시내 몇 곳!

그것으로 제주 여행을 마칠 생각입니다.

 

일주일이 다 되어갑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일주일 같기도 하고, 너무 많은 일을 한 일주일 같기도 합니다.

이 극과 극의 감정이 왜 인지는 아직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그제 어제 오늘의 일을 두드리고 보니,

참 많은 사람을 만났고, 여행을 한 듯 합니다. 여행을 한 듯합니다.

 

 

 

이런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두두둑, 두두둑... 정신없이 두드리고 사라집니다.

 

내일은 바람의 섬 '마라도'에 갑니다.

고김영갑 사진작가님은 그 곳에서 바람을 찍으셨습니다.

그 곳에서 아주 센 바람을 맞고 오고 싶습니다.

마라도 가파도 상관없다는 빚을 지고 사는데, 마라도 가파도 상관없는 그 곳에서 바람만 실컷

빚지고 오고 싶습니다.

 

 

읽으시느라 숨이 가쁘실 듯 합니다. 괜히 급한 맘에 멈출 수가 없어서 다다닥......

언제 뵙게 될까요?

내일 모레 글피... 그걸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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