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피날레다.
두가지 의미로 대단한 피날레였다.
바로 이야기로 들어가려고 한다.
1.
아까 난 선언했었다. 잠정적으로 영화를 끊기로 했다. 아마 일주일정도가 되겠지만,
나로서는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오늘 본 영화 사실 실망하면 난 김이 팍 새므로 다시 한 편을 봐야한다. 뒷맛이 개운할 때까지... 코믹류로 분류되어있다. 사실 코믹도 나의 버전은 아닌데... 약간 떨림!
멋지다. 나의 피날레는 200% 만족이었다.
2.
나의 피날레만 만족스런 것이 아니라 아네트 베닝의 피날레도 멋진 것이다.
그녀의 피날레로 나의 피날레가 전이된 것이지만, 영화속의 줄리아뿐만 아니라 영화밖의 아네트 베닝의 피날레도 멋졌다.
나와 아네트 베닝이 동격으로 멋진 순간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일단 감동을 전한다.
그리고 찬찬히 이야기 해보기로 한다.
줄리아는 일급 연극배우이며, 제작자인 멋진 남편과 최고의 삶을 누리고 산다.
그런데 그녀는 연극무대에서만 정열적이지 현실에서의 그녀는 권태롭고 피곤하다.
그건 그녀와 연결된 모든 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누구도 팽팽한 선을 놓치는 않으면서 줄을 잡기 싫어하고 있었다.
잡고 있던 줄을 누가 먼저 놓느냐 그렇게 서로 쳐다보고 있는 상황.
줄리아에게 한 젊은 놈이 나타난다.
티오엠(탐이지만 줄리아처럼 티오엠이라고 부른다)은 줄리아에게 접근한다.
나도 속았다. 아마 티오엠이 처음부터 줄리아를 이용할 생각이었을까? 아닐수도 있는데...
줄리아가 속도 없이 너무 젊은 남자를 좋아했다.
아무튼 줄리아는 티오엠에게 빠졌다.
시든 나무에 거름과 물을 준 격이다.,
생생 팔팔 난리가
났다.
그러나... 이를 어쩌리오, 과도한 거름과 물이다.
지속적인 거름과 물이 아니라, 그냥 가버렸다, 거름과 물을 맛 본 줄리아... 바로 죽음 직전이다.
핫! 그러나
나이는 헛 먹는 것이 아니다.
티오엠이 싱싱한 젊은 여배우에게 빠지고 , 남편도 그녀에게 빠지고...
(젊은 것들에게 빠져 들어가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자신을 보며.. 제대로 먹은 나이가 빛을 발한다.)
자기상실감, 위기봉착시에는 자신의 현재 위치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왜 빠졌지?
빠진 내가 어찌 나와야 하지?
나를 빠트린 것들에게 어떤 복수를 해주지?
거긴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애숭이는 절대 따라 올 수 없음이다.
반전 반전!!
이건 봐야 한다. 줄리아의 연극에 심취해서 봐야 한다. 연극 한 편을 영화안에서 봐야 한다.
활자로는 말할 수 없다.
이 부분에서 나 흐음은 역시 필에 살고 필에 죽는다.
약간의 웃음소리가 들릴 뿐인 극장 객석에서 난 박수를 쳤다.
마치 줄리아가 연극을 하고 있는 공연장에 내가 들어가 있는 듯
그녀의 연극에 빠져 나도 박수를 쳤다. 줄리아의 남편과 아들과 친구처럼 나도 박수를 쳤다.
그것도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마직막 장면 줄리아가 체중관리를 위해 마시지 않았던 맥주를 한 컵
쫙 마시는 장면에서는 '아! 아깝다.' 난 다음에 이 영화를 볼 땐 캔 맥주 하나 꼭 들고 간다.
비록 스크린이겠지만, "줄리아 화이팅!!!! " 그럼서...건배를 할 것이다.
멋지다.
난 연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강제적인 것 같아서. 나의 반응에 배우들이 일비일희 하니깐 난 무표정할 수 없다.
난 강제적으로 감동받아야 하는 연극이 별로다.
그런데 난 오늘 영화를 보면서 연극 한 편을 잘 본 느낌이다.
그리고,,,, 줄리아에겐 환상이 따라 다닌다.
줄리아에게 연극을 가르쳐 준 배우가 되도록 가르쳐 준 지금은 하늘 나라 사람인 감독이 환상처럼 쫓아다닌다. 삶을 무대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 감독을 내 안에서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 삶의 감독을 내 안에다 키워서 항상 나를 모니터하게 조절하게 의식하는 것 필요한 일일거라는 진지한 생각도 했었다.
이 영화 "빙 줄리아"
인생은 연극이라고 주로 말한다.
한 여자가 나이가 먹어간다. 주름이 늘어간다.
오직 나이를 먹는 것만으로 위축된다. 젊은 것에 대한 열등감이 인다.....
이 여자 한동안 좀 가라앉았지만, 그저 그렇게 열등의식으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자신을 본다. 계산을 한다.
손익을 따져본다. 분명 인생은 제로일 것이다.
그렇다면, 늙어가고 주름은 늘어가고. 뭔가 잃어가고 있다.
그럼 분명 뭔가 어디선가 채워져가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줄리아는 찾았다. 그건 자신안에 있었다.
혼자서 맥주로 축배를 들만하다.
공감! 공감! 공감! 하면서 나도 축배를 ... '어찌 이리 좋을꼬 남의 일같지 않게 내가 왜 이리 통쾌한 거지.....'
그러면서 극장 문을 나오는데, 20살 갓 넘은 어린 남학생이 하는 말,
"이거 순 아줌마가 보는 영화아냐? 으이 씨"
순간, 나 기절하는 줄 알았다. 내가 감동 받은 이유가 나이 들어감에 있었다니...
'맙소사 내가 줄리아와 공감을 하고 있다니....'
줄리아을 연기한 아네트 베닝은 "아메리카 부티"때보다도 훨씬 늙었더라...
보톡스도 안하나보다.... 그런 줄리아랑 공감을 하다니.. 참 황당해 하면서 그 젊은 것을 쳐다봤다.
역시 스무살짜리는 젊더군!
그래도 어찌하리요. 나의 오늘 피날레는 너무 멋진 것을...
난 스무살짜리는 안 만날거다. 그럼 젊은 것들이 부럽지 않겠지,
눈을 꼭 감아버려야지.... 줄리아처럼 뿅가지 말고 ....
나이는 절대 헛 먹는 것이 아님을....
"헉! 내가 늙어가고 있다.... 미치겠다... 이를 어쩌나 늙어가고 있다니..."
혹 이러시는 분! 강추입니다.
개운한 피날레였다.
좀 흥분해서 마구 두드렸습니다. 이해하시길요....
ps: "권태"를 좋아하셨던 분들.. 좀 더 기분좋게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런던과 저지가 나옵니다. 그 풍경도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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