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되는 법
그리고 맛있는 와인 되는 법
또
입안에 향기로 남는 와인 되는 법
또 때로는
병째 벌컥 마셔 버릴 와인 되는 법
나더러 어떤 와인이 될래? 하고 묻는다면, 난 이렇게 대답할래.
"그때 그때 달라요."
일주일간의 여행이야기이다.
한남자-이혼한 지 2년, 그는 전부인을 아직 잊지 못하는 잘 못나가는 작가이다.
또 한남자-그냥 가끔 배우, 가끔 성우, 일주일 후 결혼할 사람이다.
이 두사람은 친구, 일주일 남은 친구의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일주일동안...
이야기는 포도주에서 시작해서 포도주를 매개로 쭈욱~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혼후, 일에도 사람에게도 자리를 잡지 못하는 인간이나
일주일뒤 결혼할 인간이나 그리고 그 외 모든 인간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불안하기는 포도도 마찬가지이다
잘 익은 포도가 될 건지, 익다만 포도가 될건지
어느 잘 익은 포도에 묻어 어떤 장인의 손에서 포도주로 거듭날 수 있을지
포도주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누구나 멋진 사람을 꿈꾼다
하지만, 모두 멋진 사람을 필요로 하진 않는다.
난 때로 바람둥이가 필요하기도 하고, 때로는 삶에 철저히 진지한 사람이 필요하기도 하다
때로는 배낭속에 부담없이 넣고 산에 올라가 마실 달디 단 포도주가 필요하기도 하고
멋진 생선요리와 함께 할 맑고 투명한 고급포도주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저
어떤 인간? 어떤 포도주가 될런지 나처럼 떨고 있다면,
(잠시 난 일어났다. 그리고 가장 싼 '모건 데이비드'라는 8000원짜리 포도주를 꺼냈다)
그리고 벌컥 마셔버린다.
떨리지 않는다.
(그것봐, 지금 기분이 좋아졌잖아.)
달콤하다. 달지만 달콤하다.
불안하지만, 불안을 잠재울 곳에 딱 그 자리에 있기만 하다면야....
다시 한 번 외친다.
"인생 뭐 있어!"
불안하면 그렇게 소리친다.
불안한 뭔가 불안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불안해서 불안한 것만 눈에 맘에 도드라졌다.
누군가를 취하게 하는 그런 한 잔 포도주로 삶을 끝내고 싶다. 내가 포도라고 치면.
.......................
사실, 영화를 본 후 너무 많은 딴 짓을 해서 필이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델마와 루이스"보다는 진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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