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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문자리 신미식사진 작가님의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그 곳에도 아이가 있고 어른이 있고, 학생이 있고, 선생님이 있었다.
페루 꾸스코에서 뿌노로 가는 길이라 했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페루를 생각하며, 그 곳에는 검게 탄 얼굴을 한 어른들이, 그리고 청년이 있을것이라 생각했지
짧은 다리를 한 아이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잉카의 자손이 지금도 자라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최대한 길게 뻗은 다리를 하고 앞으로 나가고 있다. 저 아이들이.. 최대한 크게 내딛고 있다.
그 아이들의 속에 있는 그들 조상들의 DNA가 그들 속에 지금도 들어앉아있을 것이다.
마츄피추의 돌벽에도 그들 조상의 숨결이 묻어있듯이 저들이 발자국에도 묻어있을 것이다.
그들이 걷고 있는 길이라면 어느 곳이라도, 그 조상들의 숨결이 묻어있을 것이다.
저들이 디딘 땅에 손을 놓아 그 숨결을 느껴보고 싶다.
길게 뻗은 다리, 앞뒤로 번갈라 뻗는 다리와 팔...
보고 싶다. 저 아이들의 얼굴을.
만지고 싶다, 저 아이들의 손을.
아이를 씻기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
100%집중해서 아이를 씻기고 있는 모습이다.
아이가 깨끗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이 손길에 눈길에 묻어있다.
그 아버지에게 몸을 맡기고 있는 아들?의 모습, 두사람이 사진 속에 있지만, 전체 사진 속에 사랑으로만 가득하다. 사람이 보이지 않고 이번에는 사랑만 보인다.
보이는 것들을 압도하는 보이지 않는 힘, 에너지가 사진 속에 그대로 보인다.
내가 머문자리 신미식작가의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는 사람이 사진속에 있다.
사람에 대한 사랑, 그 목마른 사랑이 느껴진다.
마치 물길 찾는 나무의 뿌리처럼 그는 항상 사람에게로 몸을 향한다.
사람이 없는 사진속에서도 사람이 보인다.
사람이 없이 길만 있다. 마치 화강암을 뿌려놓은 듯한 빛깔의 길이 끝까지 펼쳐졌다.
이 곳에서 그는 무엇을 생각했을까?
저 너머, 이 길을 따라가면, 그가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 길을 따라가면, 그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그를 기다릴 것이다.
그는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을 찾아,
자신이 찾는 사람을 찾아 길을 떠나고 길에서 돌아오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기위해 사람을 떠나고, 사람을 떠나 또 사람을 만나고. 그는 길위에 있는 것이다.
그에게 희망은 만날 수 있을 것다는 그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난 신미식 작가를 모른다.
그렇지만, 그의 사진이나 블로그의 글을 보면,
풍경만 있는 사진, 멋진 산이 있는 사진. 강이 있는 사진 ..
사람을 향한 그의 사진...
그는 사진에 글을 단다.
그는 사람이야기를 할때면, 그의 활자는 마치 엉덩이를 덜썩거리는 아이처럼 흥분되어있음을 느낀다.
그는 사람이야기를 할때면, 희노애락을 그 사진 속에 묻어버린다.
그 속에 들어앉아 버리는 듯 하다.
이제 신미식작가가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단다.
그가 멀리에서 몇 장의 사진을 우선 풀어놓았다.
(미안하게도 난 그 사진을 퍼왔다. 이건 정말 나쁜 짓이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난 그의 사진을 아마 백장은 갖고 있다. 그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난 꿈을 가지게 된다. 지금이 모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디뎌야 할 세상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그런 희망을 퍼 날으는 강남제비같다.)
여행을 끝낸 사람의 모습!
나 언젠가 딱 저 모습이고 싶은 꿈을 꾼다.
나 저렇게 먼지 뽀얗게 뒤집어쓰고, 지친다리를 잠시 쉬고 앉아,
팽팽한 풍선처럼 부풀어진 나를 , 긴장된 나를 맛보고 싶다.
긴 여행 후 내가 만날 익숙한 세상이 어떻게 달리 보일 지.... 그 흥분됨을 누르는 팽팽함..
지친 표정 속에서 언뜻 보이는 서슬같은 것!
그의 귀향을 손뼉치면 맞을 수는 없지만,
그가 들고 올 사진들이 나를 한동안 충만하게 할 듯 하다...
그는 항상 글을 이렇게 맺는다..
페루 ?? 지금은 양수리..
참 부러운, 그리고 질투나는 용감한 사람!
머문자리 신미식작가님의 귀향을 내 방에 들어앉아 축하한다.
-저작권이나 초상권침해 이런 거 걸리나요?,
쬐끔 무서울려고 하네요..
사진을 몇장이나 그것도 신미식작가의 얼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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