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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대로 映畵

내 생애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by 발비(發飛) 2005. 10. 6.

괴테 왈 “그래 어떻든 간에 인생은 좋은 것이다”

 

시나리오의 시작은 괴테의 이 말로 시작하려 했단다.

그러니까 감독은 그런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의도는 그렇다.

 

모처럼 영화를 보았다.

이건 반은 강제적인 것이다. 생각지도 않았던 DAUM에서 주최하는 시사회에 당첨되었으니..

생각지도 않았던 영화다.

불순한 이유로 시사회에 참석했다.

서울아트시네마가 이사를 간 후 한번도 가지 않았었는데,

그렇게라도 가보고 싶어서 영화를 보러 간 것이다. 역시 분위기가 좋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이 영화는 줄거리, 그런 것은 생략해도 좋을 듯 싶다.

알고 싶으면 자신을 보면 된다. 그냥 내가 주인공인 듯 싶다.

 

다만 영화를 보는 내내 사람들이 웃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다같이 공감하는 영화였다.

옆사람의 큰 웃음소리에 나도 크게 웃어보기도 하고,

슬픈 장면에 같이 긴 숨을 쉬기도 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아마 그런 것일거다.

 

사람의 껍데기를 벗겨보면 그 속이 특별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모두 같아보이는 사람들이지만 껍데기를 벗겨보면 모두 다른 특별한 사연이 있다.

이 옴니버스식 영화에서도 모두들 잘난 사람과 못 난 사람들 사이에 끼인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평범? 그런 것은 절대 없다.

모두들 평화롭게 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삶에 평화는 절대 없다.

뫼비우스의 띠!

 

한판 전쟁이다.

치열하고 치열하지 않고 어쨌든 전쟁은 에너지 소모가 무지 되는 것이다.

 

항상 전쟁중이지만, 우리 인간은 행복지향성이다.

그렇게 우러러 보고만 있는 그런 해바라기 성향이 때로는 정말 행복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이 영화 오늘 아침 전철에서 어깨를 부딪혔을 그

런 평범한 사람들이 사랑하는 모습이 과장되지 않게 만들어졌다.

영화가 끝난 뒤,

 

'그래 이정도면 되지 뭐!

'그래 돈 안들이고 잘 만들었네.'

'모두들 웃고 있군! 그럼 된거야."'하고 건방진 생각을 했다.

-사실 이 순간 [남극일기]를 생각하며 또 입장료를 아까워했다.이리저리 돈 든 영화!

 

따뜻한 영화였다. 그리고 껍질을 벗기면 다 아픈 사연이 있지만, 그래도 사랑이라는 것이 삶에 장착되어 있는 한 상처는 곧 나을 것이라는 그런 말을 하고 있었다.

그 정도면 괜찮았다.

영화의 끝은 이렇게 자막이 흐르면서 끝났다.

 

니체 왈 “몇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이여, 다시!”

 

끔찍해도 살만한 것! 살지 않았으면 얻지 못했을 즐거움....

낯섬과 회의와 알고도 속는 그 두 말 사이에 영화가 있었다.

이 무거운 말속에, 이 스산한 가을 속에 파스텔톤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가을임이 좋게 느껴지는 그런 가벼운 영화... 데이트용으로 딱이다.

 

 

 

----별 주기 ****------

 

 

 

 

출연배우이야기

 

엄정화- 정말 인조인간같은 모습이었다. 성형... 이런 말 개인적인 것이고 그건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 인조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직 그녀만 이웃같지 않았다. 물론 그녀의 컨셉인 섹시 내지는 발랄.. 아무튼 그런 이미지에는 참 천연덕스럽게 잘 했다.

 

임창정- 이미 자신을 완전히 파악한 사람. 항상 맡은 배역이 딱 그런 사람. 개성이지. 잘 어울리고.. 그가 검사역이나 의사역이나 그런 것을 하는 걸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떨까? 상상이 되지 않는다. 항상 웃게 만들면서 애쓰게 만들면서 연민하게 만드는 그런 인물 소화에는 완전 대왕감이다.

 

김수로- 이름이 맞나? 그는 이 영화에 나오는 여러인물중 가장 가변성이 높은 사람이다. 영화안에서도 그렇다. 그는 여러인간의 합체인물인 듯 나온다. 정이 있는 사람이었다가 없는 사람이었다가.. 하기사 사람이 다 그렇지 싶으면서 참 연기자다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 그가 연기를 하면 어떤 역이든 편안히 볼 것 같은 믿음이 있는 사람. 하지만 그는 잘 만들어진 공산품처럼 불안함이 없어서 차라리 마이너스가 되는 그런 사람

 

황정민-요즘 난 그가 좋다. 그를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마는, 컨셉은 임창정과 비슷하지만 좀 더 뻔뻔 강력하다. 없으면서 밀어붙이기의 대왕이다. 극중에서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럴 것 같은 사람. 연기와 생활이 비슷할 것 같은 사람. 내가 좋아하는 말 "인생 뭐 있어? "하고 외치기에 제일 잘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이다. 영화내내 이 사람때문에 모두 웃고 웃었다. 정말 웃기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 옆에 있으면 참 많이 웃겠다.

 

멋대로 본 배우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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