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에 핫세가 나오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EBS에서 방금 보았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영화면서 원작이라 아주 익숙하지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번을 완전히 본 기억은 없다는 것을 보면서 했습니다.
정성들여 대사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말이 맞겠군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건가요..
예쁜 사진을 매일 한 번씩 쳐다보면, 이뻐진다는 그 허무맹랑한 소릴 믿고
올리비아 핫세와 소피 마르소의 사진을 들여다 본 적이 있었는데...
아마 몇 달동안은 그랬던 것 같은데..
그 올리비에 핫세를 오늘 아주 찬찬히 보았습니다.
그리고 세익스피어도 만났습니다.
그의 문학사적으로는 훌륭한 작품이 아니라고는 하나, 시를 쓰듯 이야기를 써 내려간
그의 솜씨가 영화에 잘 녹아있었습니다.
명작을 영화로 만들어서 성공하는 경우가 드물다는데
68년에 만든 영화지만, 참 좋았습니다.
가끔씩은 14살 15살의 사랑이 그게 믿을 것이냐 그러면서 냉소했었는데..
우리나라의 춘향이와 이몽룡처럼...그냥 웃기는 어린애들의 불장난으로 넘긴 적이
더 많았는데..
이제 나이를 그래도 먹고 보니, 그리고 오늘 이 영화를 보고나니
마치 나의 인생이 박탈당한 느낌이 드네요.
내 인생의 한부분이 박탈당한 허탈감..
안도현의 시가 생각납니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너에게 묻는다')
뜨거웠던 연탄같은 사랑이군요...
아름다운 영화음악, 그리고 소박한 영화배경, 특히 이탈리아 특유의 흙먼지...
돈 안들이고 좋은 영화 보았습니다.
*올리비에 핫세가 거의 40년만에 우리에게 얼굴을 보여 줄 모양이네요.
마더테레사로 1월에 개봉하는 영화에 나온다네요.
세월을, 그 어쩔 수 없음을 느끼게 되겠지요.
그것이 영화를 방해해서는 안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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