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볕
안도현
가을 햇볕 한마당 고추 말리는 마을 지나가면
가슴이 뛴다
아가야
저렇듯 맵게 살아야 한다
호호 눈물 빠지며 밥 비벼먹는
고추장도 되고
그럴 때 속을 달래는 찬물의 빛나는
사랑도 되고
경북 영양에서는
오늘비 그치면 지천이 빨갛게 될 것이다.
그 곳에 가서 매운내 온몸에 묻혀 와야겠다.
'읽히는대로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진성] 식목제 외 1 (0) | 2005.10.06 |
---|---|
[복효근] 느티나무로부터 (0) | 2005.10.04 |
[서정주] 님은 주무시고 (0) | 2005.09.30 |
[신현정]性善設외 1 (0) | 2005.09.28 |
[신용선] 불면 1.2.3. (0) | 2005.09.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