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봉에서 내려다 본 도동항!
저 멀리 뿌옇게 보이는 항구가 도동항이다. 이 곳에서 독도로 가는 배를 탄다.
-잠시 딴 소리-
울릉도에 도착한 날, 파도가 무지 높아서 독도로 가는 배가 출항하지 않는다고 했다.
독도 유람선 배삯을 환불받고,,,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트래킹팀에 합류하기로 한 것이다.
다음날 트래킹 중에 전화가 왔다,
독도로 가는 배가 출항한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택시를 타고 오면 된단다. 순간 갈등을 했다.
택시를 타고라도 독도가야 할 지, 아니면 트래킹을 계속해야 할지...
결정했다. 그냥 트래킹을 하기로 했다.
독도는 혼자서 갈 수 있지만, 트래킹은 멤버가 필요한 것이므로..
초보인 나로서는 좀 겁나는 일이므로...
결국 독도에 정박할 수는 없었다고 한다.
그들이 전해오는 말은 정박할 수 없어서 더욱 감동적이고 멋졌다고 했다.
아쉬움이 남지만, 트래킹이 너무나 환상적이어서 기분좋게 담을 기약한다.
-잠시 딴 소리 끝-
성인봉.
올라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다. 사실 알고 보면 그리 힘든 산도 아닌데...
초반에 너무 경사가 심해서 고생한 것이 마치 내내 힘들었던 것처럼 기억이 되어버렸다.
처음 한 시간정도 무지 경사가 급해서 돌을 굴리면 보이지 않는 곳까지 계속 굴러갔다.
그 곳을 지나면 완만하게 다닐만한 곳이 된다.
이른 아침 등산을 시작했으므로, 안개와 구름이 같이 낀 운무가 장관이었다.
나무 사이로 끼인 운무...
마치 비인 듯 온 몸을 물기가 스며든다. 그야 말로 함습이다.
촉촉히 느리게 젖어드는 온 몸... 그 느낌은 이루 말로 할 수 없다.
앞사람이 보이다가 안 보이다가. 저 아래가 보이다가 안 보이다가.
그 정상에서 내려다 본 도동항이다. 저 곳에서 출발해서 산을 오른 것이다.
저 아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 보인다.
육지에서는 생각하기는 울릉도에 사람이 산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 이 곳에서 사람이 사는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는다
답이 나오지 않는다. 이 작은 섬에서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들...
그런데 성인봉에 올라 저 아래 사람이 사는 곳을 보자.
아 저 곳은 사람이 사는 곳이지 싶었다.
내가 등산을 마친 후 저 곳 사람이 사는 곳으로 다시 가야지 하는 그런 그리운 곳으로 보게 되었다.
삶이란,
누구의 삶에 대해 말 할 수 없는 것이다.
타인이 살고 있는 삶에 대해서 말 할 수 없는 것이다
성인봉 정상에서 도동을 내려다보며, 사람이 사는 곳. 그립다. 울릉도 ... 사람이 사는 곳.
내 어깨를 스쳐지나는 모든 사람들.... 그들은 각자의 울릉도에서 사는 것이다. 나도 또한 그렇다
각자는 살만한 울릉도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불편하지만, 살만한 곳... 그것이 삶이라는 섬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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