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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聞錄

울릉도- 바다의 해질녘

by 발비(發飛) 2005. 9. 22.

 

 

본격적인 해안도로 트래킹이 시작되었다.

오전에 끼었던 안개와 구름은 산 위에다 두고 몸만 내려왔다.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의 경계가 없다



 

-울릉도 남쪽 통구미에서 본 일몰-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태양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퇴장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여운

 

내가 통구미에서 일몰을 볼 수 있었던 것.

그 깔끔함을 볼 수 있었던 것이 행운이라 생각한다.

한 가지 빚을 진 듯이... 그런 마음!












좀 빠르다 싶게 사라지고 있다.

좀 빠르다 싶었다.

더는 말하지 말자... 흐음~


 

사라진 태양을,

그 여운을 보고 있는 내가 있다.

태양을 넋을 빼고 보고 있는 나!

내가 그곳에 있었다.

 

나라는 사람

어느 순간은 불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어느 순간은 이만하면 되겠다 싶기도 하고

그런 널뛰기를 매일 하면서 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이 여행이후

난 그런 갈등을 하면 약간의 양심의 가책을 받는다.

추석명절에 울릉도여행을 가서, 멋진 산과 꽃과 바다와 태양과

씩씩하게 걷고 있는 나...

그런 나를 두고 행복이니, 불행이니, 하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

가책이 된다.

여행은 나에게 밥을 준다.

어른 들이 말씀하신다.

"밥 든든히 먹으면 무슨 걱정이 있어?"

여행은 나에게 밥이다.

 

등을 돌리고 맛난 밥을 먹고 있는 내가 저기 앉아있다.

이쁘다!!



공감한다는 것

 

울릉도에서 거의 첫만남이었지만,

배멀미를 하면서, 성인봉을 오르면서,  나리분지의 꽃들을 찾으면서.

해안도로를 트래킹하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몰과 월출을 함께 하면서.

공감을 했다.

 

아주 오랫동안 나의 기억에 울릉도는 남아있을 것이고,

그 시간 함께 했던 낯선이들도 함께 기억날 것이다.

 

앞으로 만나지 않으면 어떻고,

또 만나면 어떠리...

그냥 그 시간 공감한 것..

그것으로 너무나 좋았던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행복이 함께 하길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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