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
겸손한 마음으로 주산지를 봐야지 ... 다짐을 한다.
왜냐면
분명 화면발, 카메라발은 있는거니까.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 환상적이던 풍경을 실제로 본다.
그래!
한 두번 속은 것이 아니다.
속지말자! 카메라빨(?)발(?)
주왕산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이다.
주왕산을 거의 트래킹수준으로 다녀왔기 때문인지, 차라리 주산지 길이 산을 오르는 느낌이었다
한 굽이 돌아 숨어있는 저수지
그리 크지 않다.
역시 사진발이다.
가만히 본다.
또 가만히 본다.
뭔가가 다른 것이다. 다른 것이 있기때문에 카메라를 뚫고 생명력을 과시할 수 있는 것이다.
꼭 있을 것이다.
한참을 있을 것이다 있을 것이다 하면서 본다.
물결이 잔잔히 일렁인다.
이야기를 하는 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멋지게 보이는 이유는 살아있어서?
피가 돌고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좀 더 진하게 다가오는 기운이 느껴졌다.
아~ 카메라빨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교감에 의한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주산지를 보았다.
오래봐야 보이는 것이 있는 그런 곳도 있다.
주산지를 만들 당시 세웠다는 비석을 찾았다.
비석이 한 생명이었음을 알리는 묘비석 같은 느낌이었다.
비석에 적힌 문구를 다시 옮겨놓는다.
둑을 막아 물을 가두어 만민에게 혜택을 베푸니,
그 뜻을 오래 기려 잊지 않으려 한 조각 돌을 세운다.
障貯水, 流惠萬人, 不忘千秋, 惟一片碣
-주산지를 만들며 세운 비석에 있다네요-
그 뜻이 지금도 남아있어
흐음이 그 혜택을 받으러 갑니다.
(이런 맘으로 주왕산으로 향했네요)
숙제가 생겼다.
영화를 다시 봐야겠다
작은 저수지에 어떻게 초점을 맞추었길래, 그런 장면들이 나오는지... 궁금하다.
영화를 다시 보면서
카메라를 따라 움직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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