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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보는대로 책 & 그림

고흐의 자화상들...업그레이드는 계속

by 발비(發飛) 2005. 6. 26.
 
고흐가 그린 자신의 자화상은 모두36점이라고 한다.
난 11점을 찾았다.
앞으로 쭉 찾아가야지... 시간이 있을때마다, 언제 다 찾을 수 있을런지 모르지만,
 
자신의 눈으로 보는 자신의 모습이 이리도 다른데
남의 눈으로 보는 자신의 모습은 얼마나 다를까
아마 무한대의 모습을 우리 인간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내 속의 무한대
나와 타인의 눈으로 만들어가는 우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자화상들은 분명 모두 고흐이다.
내가 이제 고흐가 되어보려 한다.
그 전에 할일은 자화상을 그릴때 어디에 그가 있었나 하는 것인데..
그것이 해결된다면, 나는 그의 세계속으로 들어가보고자 한다,
좀 시간이 걸리지 싶다.
일단은 자화상에 관계되는 책을 한 권 더 사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런 책이 있겠지?
 
 
 
 
1886

 

 

 
 
 
 
1887
 
 
 
1888
 
 
 
1888
 

 
 
개인적으로 이 초상화가 가장 맘에 든다.
이 초상화는 아마 고갱에게 주려고 그린 것, 그것인 듯 한데..
고갱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겠지.
떠나지 말라고.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고흐는 고갱을 좋아했다.
그의 자신감을 좋아했고, 그의 능란함을 부러워했고, 사회적인 그의 성격도 부러워했다
그래서 고흐는 고갱과 함께 있을땐 불안함이 많이 줄어들었다
고갱과 함께 있을땐 대인관계도 좋아졌다,
하지만 고흐는 그 편안함이 고갱으로 부터 온 것인 지를 안다,
그럼 친구의 관계는 좀 다른 정의가 생긴다.
고흐가 고갱에게 의지하는 , 누군가가 어쩔 수 없이 칼자루를 쥐게 되는.
의지하는 사람은 의지하는 사람대로 떠날까봐 걱정이 되고
그 반대의 사람은 짐이 점점 무거워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친구도 대등해야만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만 유지가 된다,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은 자신만으로도 누구나 무거운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하더라도 책임지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고갱은 떠난다.
고갱이 떠나려는 것을 눈치챈 고흐는 고갱을 잡기 위해 자신의 자화상을그리고
또 고갱의 의자를 그린다. 자신의 사랑을 그림으로 그리고자 한다.
고흐는 자신의 자화상에서 말한다.
 
나는 혼자다
너가 가면 난 혼자가 된다
난 이렇게 혼자란 말이야. 가지마라..
그렇게 말하는 듯 하다.
 
하지만  고갱의 의자 그림이 완성되지도 않았는데, 고갱은 떠난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고흐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한다.
고흐는 자신에게서 떠나는 , 또 떠나는 친구, 아니 자꾸 떠나보내기만 하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이 들은 말이 자신의 귀를 통해서 들어오지 않기를 원한다.
면도칼로 자신의 귀를 자른다.
잘라진 귀를 휴지에 싸서 창녀에게 준다.
(이 사건때문에 고흐는 더이상 아를르에 머무르지 못하게 된다)
미쳤다고 생각하니까.
그리고 미쳐가는 것이니깐, 누구보더도 고흐 자신이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귀가 잘린 자신의 모습을 자화상으로 몇 점 더 남긴다.
자신이 자른 귀지만, 자신에게 묻고 싶었을 것이다.
내가 왜 귀를 잘랐을까?
내가 진정 무엇을 원하여 귀를 잘랐을까?
나의 무의식중 어떤 것이 나에게 드러나있을까?
그 대답을 듣기 위해 고흐는 귀를 자른 자화상을 연달아 그려대었을 것 같다.
내 생각에....
 
고흐는 고갱에게 주려고 그린 자화상을 고갱에게 전해 주었고,
몇 년 후 고갱은 고흐는 훌륭한 화가였다고 추도문에서 말한다.
 
옆에 있기는 부담스럽지만,
예술가로서는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사람은 예술가와 더불어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
다만 예술품과 함께 있기를 원한다.
 
자신을 내어 줘야 하는 예술가보다는 자신을 담을 수 있는 작품을 더 원하니깐...
 
인간은 이기적이다.
 
 

 
 

 
 


 
 
마지막 병원에서 그린 자화상일 것이다.
 
 



13세 고흐18세 고흐19세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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