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산 고흐의 책이 좋다.
어제 퍼머하러 미장원에 가서 내내 그걸 읽느라, 지루하던 퍼머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다.
상대적인 것
고흐의 삶을 사랑한다. 그의 박애를 사랑한다.
그의 눈을 본다
텅빈 눈동자를 본다
감히 말 할 수 있다
아무것도 보지 않는다고
그가 보고 있는 것은
이세상에 없는 것들이라고
난 말한다
이세상에 없는 것들을 보는 눈을
가진 그를
나는 연민하고 사랑하고 존경한다.
그의 눈에 내가 들어앉고 싶다.
나도 이 세상에서 사라졌으므로..
그의 눈으로 들어가고 싶다
이 자화상은 아를르에 온 직후에 그린 것이라고 한다.
그의 삶이 유전하다가, 파리에 머무르면서 지치고, 상처받고..
그래도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희망을 가지고 아를로 간다.
당연히 지친 그의 모습이 자화상에도 나타난다.
하지만 처음부터 지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고갱과 함께 작업할 노란 집을 미리 마련해두고 여러 화가들을 불러들여 공동작업할 꿈에 부풀어 있던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은 항상 그의 편이 아니다.
인간은 항상 그의 편이 아니다.
그리고 그는 신만이 자신의 길을 인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치는 것은 시간이 감에 따라 가속이 붙어 그로 하여금 어느 구석으로 몰리게 하는 것이다.
불안했을 것이다.
그 불안함을 완고한 모습에 감추려고 하고 있다.
자신을 그린 화가..
왜 그렇게 자신을 많이 그렸을까?
그는 그랬단다. 자신이 그린 자화상을 보면서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무슨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읽기 위해 자화상을 그린다고...
끝없이 자신을 들여다보려는 노력.
그의 자화상들을 모아두고 이야기 해 보고 싶다.
내가 이 책을 다 읽고...
<1882 년>
슬픔 / 나무 아래의 소녀
<1884 년>
옷감을 짜는 사람
<1885 년>
감자
먹는 사람들 / 펼쳐진 성경책, 꺼진 촛불, 그리고 소설
농부 / 담배를 문 해골
<1886
년>
몽마르트
<1887 년>
카페에 앉아있는 여인 / 자화상
몽마르트르
언덕의 조망 / 레스토랑의 내부
아스니에르의 시렌 식당 / 종달새 날으는 밀밭
탕기 영감의 초상 / 네 송이의 해바라기
일본여인 : 기생
<1888 년>
이젤 앞의 자화상 / 아를의 도개교
꽃이 핀 복숭아
나무(모브를 기리며) / 알제리아 土民兵
생트 마리의 어선 / 바시앙에스카리의초상(프로방스의 늙은농부)
열네송이의 해바라기 /
우편 배달부 루랭
밤의 카페 / 아를의 공원 입구
자화상 - 고갱에게 헌정 / 아를의 고흐의 집
론강의 별 달밤 / 밤의
카페 테라스
석양의 버드나무 / 에텐 정원의 기억
붉은 포도밭 / 파이프가 놓인 의자 : 고흐의 의자
<1889 년>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 / 귀에 붕대를 감고 파이프를 문 자화상
자장가 :
루랭의 부인 / 오렌지와 푸른 장갑이 있는 정물
붓꽃 / 아를 병원
피에타 (들라크루아 모작) / 별 달밤
측백나무 /
측백나무가 있는 밀밭
자화상 / 아를의 침실
<1890 년>
오후 : 휴식 (밀레 모작) /
꽃이 핀 아몬드 나무의 가지들
두 여인이 있는 사이프러스 나무 / 죄수들의 보행
사마리아인 (들라크루아의 모작) / 별이 총총한
하늘의 측백나무
오베르 교회 / 가셰 박사
코르드빌의 초가집 / 오베르의 길
폭풍에 휘말린 하늘과 밭 / 까마귀가 나는
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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