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지안
쿠웨이는 시골출신으로 고등학교 대신 북경에서 자전거퀵서비스를 한다
자전거는 그의 생계수단이다. 그런 자전거를 잃어버렸다.
지안은 집이 가난하여 상고를 진학하고, 또래들과 어울리는 데 필수품인 자전거를 산다.
아버지의 돈을 훔쳐서 쿠웨이가 잃어버린 자전거를 사게 된다.
한 명에게는 생계수단으로 한 명에게는 여자친구나 자신을 감추기위한 도구로서의 자전거이다.
그리고 자전거는 지금 북경의 척도가 되어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 자전거는 필수이며, 생계이기도 오락이기도...
생계인 사람은 가난한 사람, 오락인 사람은 부자.
그런 간단한 구도이다.
포기 못할 자전거 쟁탈전의 막은 번갈라 타는 것으로...
그리고 둘은 정신없이 변하는 사회에 어쩌면 동지가 되어 가는 것 같다.
이 영화가 반 정도 진행되었을때, 천국의 아이들과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신발과 자전거
번갈라 하기
가난 그리고 부의 대비
이유들...
비슷했다.
이 영화의 내용적 구도는 너무 익숙해졌다고 해야하나
감동의 습관화가 되었다고 해야하나...[우동 한 그릇]류의 스토리들....
그래서 감동적이었다기 보다는
북경이 재미있었다.
북경의 빈민가. 북경의 도심. 그리고 도심의 사람들. 빈민가의 사람들
젊은이들, 노인들,
그 배경이 되는 북경의 현재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오늘 새벽은 북경을 다녀온 셈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동서고금... 세상은 참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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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이 지났다. 영화를 보고나면, 잠을 잔다.
잠을 자는 동안에 영화속의 주인공들은 내 속에서 마구 돌아다니다가 자신의 자리를 잡는다.
주인공들도 내 속에서의 역할을 정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쿠웨이;
북경특송배달원...우리로 말하면 오토바이 퀵 서비스
그가 북경에서 살아가는 방법은 자신이 디디고 있는 땅만을 땅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자전거만이 자신이고. 페달을 밟고 움직이고 있는 그 곳만이
그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자신을 지나쳐가는 사람들이나 저 멀리 보이는 빌딩이나 모든 것에는
관심이 없다. 그가 눈을 뜨고도 코가 베이는 곳에서 사는 방법은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않고
자신의 발아래 놓인 곳만 보는 것이다.
그래... 자신의 세계에 굳게 닫혀있는 사람은 두려워하는 사람들이다. 낯설음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다. 낯설음이 싫은데도 내 몰려서 낯선 세계 한 복판에 놓인 사람들이다. 낯설은 것이 싫은 사람도 있는데, 그런 사람에게도 세상은 같은 잣대로 본다. 그들이 선택한 방법이 제 발밑만 보기...
내가 본 쿠웨이는 그렇다. 내 속에서 쿠웨이는 나의 그런 면과 닮았다고 자리를 차고 앉았다. 제 자리라면서...내가 잠자는 동안에,
지안;
가난한 집안의 아들, 재혼한 엄마와 그 엄마의 딸.아버지는 아들에게 약속을 계속 어긴다.
상고을 가면 사주겠다던 자전거, 5등안에 들면 사주겠다는 자전거, 그리고 다음달에 사주겠다는 자건거, 아버지는 아들에게 약속을 계속 어긴다. 돈이 없으니까...
지안은 아버지의 돈을 훔쳐 쿠웨이가 도둑맞았던 자전거를 사게 된다.그리고 거짓속에 살기 시작한다. 아버지가 사 준 자전거라고, 몰래 숨켜두어야 하는 자전거 그의 마음을 괴롭히지만,
여자친구를 만날때나, 친구들과 자전거 배틀을 할 때만은 자신이 다른 사람이니 행복하다.
자전거라는 장막을 앞에 두른 그는 가난하지도, 우울하지도 않다. 똑같이 북경의 아이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결국 자신이 아닌 장막은 장막일 뿐이다, 장막속에 있는 자신은 장막이 답답하고 불편해 스스로 장막을 나오게 되는 것 아닐까? 내가 아닌 나의 모습으로 산다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지치게 마련이다. 그럼 자신은 또 다른 장막을 치겠지. 좀 다른 것의 시작은 유지하는 것보다는 쉬운 일이니까... 어젯밤 지안은 내 속에 그렇게 들어앉았다. 장막으로....
서울은 북경이고
난 지안과 쿠웨이의 합체인물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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