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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대로 映畵

[영화]나에게 유일한

by 발비(發飛) 2005. 5. 19.

 

 

 

세상은 갑갑하고

부모는 성가실뿐

짜릿한 연애가 필요하다



이 영화의 카피이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단 한 곳에서 개봉을 하고 있다.

동숭아트센터 하이퍼텍 나다

며칠을 별러서 밑져야 본전이지 하는 심정으로

아이들이 주인공인 영화를 봐서 좋았던 기억이 없었지만

영화가 재미없으면 이탈리아라도 보면 되지 하는 심정이었다.



주인공 실비오를 비롯한 친구들은 고등학생들이고,

그들의 관심사는 총각딱지를 떼는 것이며, 보고 들은 지식때문에

사랑을 믿기보다는 거기에 수반되는 행동들에게만 집착한다.

.......

.......

난 이 영화를 보면서 나의 사춘기를 생각했다.

절제와 인내만이 내 삶이 정상적이고 안락할 수 있으리라는

하지만, 규범 속에 갖힌 절제는 나를 우물안의 개구리로 만드는데 일조를 했다.

감독이 의도한 바는 잘 모른다.

난 이 영화를 보면서 대망이라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일대를 그린 대하소설의 한 구절이

더불어 생각이 났다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내가 알고 있었던 사춘기의 인내와 절제는 정면대결이 아니라 도망이었다.

등에 얹어지는 짐을 지지 않기 위해 지름길을 가기 위한 얕은 수였을 수도



오늘 본 영화는 사춘기의 내 삶을 돌아보게 할 뿐 아니라

최선을 다해서 고통스러워 하는 것

그 나이에 아플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아파야 한다는 것

좀 더 오랜 시간이 지나 할머니가 되어 나의 30대를 돌아다보면서

사춘기의 아쉬움을 다시 느끼지 않기 위한 지금.

감정에 충실하고 나에게만 충실하기

타인을 위한 절제나 인내가 아닌 나를 이해하기. 알아가기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할 만큼 심각한 영화는 절대 아니다

많이 웃었다.

그들의 풋사랑을 부러워하면 많이 웃는다.

10대들의 키스나 사랑이 아름다운 여운으로 남는 것은 처음이다

인생... 그 아름다움... 살기에 따라 황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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