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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대로 映畵

[영화]모터싸이클 다이어리

by 발비(發飛) 2005. 5. 19.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가보지 않은 나라도 그리워 할 수 있나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보고 싶은 영화에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우연히가 아니지요.

토요일에 본 영화[밝은 미래]의 마지막 장면에서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동경거리를 활보합니다.

그들의 옷에 새겨진 저 눈에 익은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언뜻 보기에 예수님의 얼굴같기도 하고...아닐텐데

그리고 ....

인터넷에서 이번에는 정말 우연히 그 얼굴을 찾았습니다.

혁명가.

앞길이 창창한 의학도

아르헨티나가 고향인데, 쿠바의 혁명운동선두. 아프리카 독립운동의 혁명선두

평생을 제국주의에 맞서는 혁명운동을 하다가 총살당해 죽은 체케바라...

그의 얼굴도 [체케바라 평전]도 본 적이 있습니다.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체케바라가 오토바이 하나를 타고 말하자면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인생관이 바뀌어 삶의 궤도를 바꾸는 계기가 된 여행을  영화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어떤 영화인지 모릅니다. 지루하다더군요.

내일 볼려구요.

이제 두 번의 상영밖에 남지 않았거든요.

소위 젊은이들의 영웅이라고 불리우는 사람은 어떤 계기로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지

따라갔다 오겠습니다.

내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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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게바라.

90년대 청년들의 우상, 지금도 세계 어느 곳에 가든지 그의 얼굴이 새겨진 셔츠를 살 수 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영웅 체게바라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냥 여행을 떠난 젊은이의 이야기이다. 목표가 여행이었으므로 젊었으므로 떠난 여행이야기이다.

하지만 23살의 청년 푸세는 길에서 다만 길에서 삶을 만난다.

2시간 내내 길에서의 이야기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6살위 알베르토와 떠났던 의학도 푸세는 여행의 반도 가지 못해서

오토바이를 사망신고하고, 걸어서 남미를 횡단한다.

언젠가 내가 가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 칠레를 안데스산맥을 넘어 가고 있다.

남미, 칠레 그 아름다운 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

눈과 초록이 함께 존재하는 곳,

산위에도 산아래도 사람이 만들어 놓은 문명이 존재하는 곳

천국같은 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

하지만, 그곳에 사람들은 지옥같은 삶을 살고 있다.

자신들의 땅을 제국주의에 빼앗기고 잉카문명의 그 위대함에서 쫓겨나 마른 흙만 파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천국인 그 곳에서 지옥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은 울지 않는다.

푸세와 알베르토 그들과 함께 즐긴다.

나병전공인 푸세는 맨 손으로 그들과 함께하고 알베르토는 그들의 기쁨이 되어준다.

그들은 아무도 가지 않는 없는 길에서 길을 찾은 사람들이다.

보이는 길을 따라 걸었더라면 길이 정말 있었을까..

여행

우리는 여행을 한다. 좋은 것들을 보고 맛난 것들을 먹고..

사람의 모습이 각각이지만,

혁명의 뒤에 이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있었다는 것이

나를 안도하게 했다.

그를 따랐던 수많은 사람들은 그 사랑을 따랐을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

체게바라. 그를 읽어볼 생각이다.

생명을 넣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감독의 말이 실감나는 영화였다.

사람.

사람임이 자랑스럽게 만드는 영화였다.

사람의 긍정을 보여주는 그런 영화였다.

그리고 칠레 멋진 나라였다.

내가 가고 싶다고 꿈꾸어 오던 나라를 두시간동안 마음껏 여행했다.

사람들도 만나고 집들고 만나고 돌들도 만나고 나무, 강,....남아메리카를 만난것도

참 아름다운 일이었다,

그가 유럽배낭여행을 다녀왔었다면 하는 웃기는 가정을 해보며.

아름다운 그들과 아름다운 곳들과, 그것을 찍어낸 감독에게 .....

오늘도 실망시키지 않은 영화에게 고맙다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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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그의 체게바라 평전을 읽고 있으므로 더욱 무서움을 느끼며 보았다.

무슨 무서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무서움.

지금의 일이 나중의 어떤 일의 원인이 되고,

또 그건 돌이킬 수 없는 물꼬가 됨을 알게 된다는 것

새삼 적지 않은 나이에 내가 딛는 한 걸음

내가 읽는 한 권의 책

내가 만나는 한 사람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어떤 것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

지금 현재의 자판을 두드리는 것조차도.

이 영화를 두 번 보면서,

아마 오늘은 내가 조감독쯤은 한 것 같다.

왜냐면, 난 체게바라평전]과 이 영화를 번갈아 넘나들며

그의 삶을 연민했으므로...

24살에 한 8개월의 여행 그 후 15년..

그 15년동안 그가 한 일들

그리고 총살...

눈을 뜨고 마치 웃는 듯 죽은 그의 모습이 선하다.

세상에 나와 그가 할 일을 하고 간 그런 모습.

내가 처음 그의 사진을 보고 예수님인가 착각했다면,

바로 그런 충만함이 있는 얼굴이여서 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 나이 그가 죽은 나이와 같다.

감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가 지금 살아있다면,

그같은 사람이 39살이라면, 그는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올바르다고 할까..

생각하면서 행동하고 살아가고 싶다.

다만 집착하지만 말고...

 

칠레는 하늘과 산과 물의 색깔이 항상 같았다.

신기하게도.

모든 것이 서로를 비추는 나라였다.

지평선 너머 구름의 모습. 구름보다도 더 넘어 하얀 안데스산맥

그 아래 들판, 거기서 늦은 걸음을 걷는 사람들...

같은 것이 많이 있는 나라.

체게바라는 그 나라를 불공평한 나라라고 말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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