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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聞錄

두 번의 이별 Nelson Alves

by 발비(發飛) 2022. 5. 23.

한 두달 전 넬슨에 관한 이야기를 이 블로그에 쓴 적이 있다. 

 

강한 끌림, 넬슨 생각이 자꾸 났더랬다. 

왜? 하는 마음으로 넬슨에 대한 생각을 놓지 않았다. 

왜 그리운건지, 왜 계속 생각이 나는건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생각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었다.

 

넬슨과의 하루는 내가 가장 가벼웠고, 자유로웠고, 

삶의 앞뒤가 없었던 듯 완전히 달랐던, 새로운 나로 살았던 하루,

그 하루가 내 삶 중에서 가장 행복했던 날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고서야

넬슨이 자꾸 생각난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 하루는 내게 보석이었다. 보석을 선물해 준 넬슨에게 고맙다고 말해야 하는구나. 

그때는 몰랐으나 시간이 지난 듯 알았다는 말도 해주어야겠다. 

 

포르투를 가면 찾을 수 있는데..., 가야하나.

 

지난 한 두달은 넬슨에게 어떻게 고맙다고 말할까 고민을 했다. 

너는 누군가에게 그 긴 인생 중 가장 행복한 날을 선물해 준 사람이야. 특별한 사람이야 라고 말하고,

진심으로 고맙다고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그런데, 전화번호는 잃어버렸고, 메일도 모르고..., sns를 뒤졌다. 

 

sns에서 그를 찾았는데 프로필 사진과 몇 장의 사진만 있었다.

-그때 이후의 사진들이다. 그때 그는 폴더폰에 바늘없는 시계를 끼고 있었다. 

메신저로 쪽지를 보냈는데, 한달 동안 답이 없다. 

답답한 마음에 혹시나 그의 근황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그의 친구 중 한명의 게시글을 스크롤하는데......

그곳에 넬슨이 있었다.

시간이 꽤 지났지만 넬슨이다. 넬슨의 사진 아래 포르투칼어로 뭐라고 쓰여있다.

 

번역하기를 클릭.................,  

2021년 12월 29일 그의 장례미사라고 ....., 번역되었다. 장례식이 있을 성당과 묘지가 써있었다.

넬슨이 지난 해 12월에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았다.

 

왜.

보석같은 하루를 선물한 그가 세상에 없다. 

 

그의 친구에게 이유를 묻고 싶어 편지를 써놓고 아직 보내지 못하고 있다. 

 

갑자기 넬슨이 강렬하게 다가왔던 것이 그의 죽음과 관계가 있었을까?

그가 보낸 사인이었을까?

 

아름다웠던 포르투에서 그와 함께 한 16시간. 

이제 그가 그곳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었던 하루를 선물한 넬슨에게, 감사의 포옹을 해 주고 싶다. 

감사의 꽃을 보내고 싶다. 

 

(맙소사. 이게 무슨 조화인지, 바로 지금 혼자서 돌아가고 있는 유튜브에서 포르투가 나오고,  넬슨과 처음 만났던 포르투의 그 빨래방이 나오고 있다.) 

 

두 번의 이별.
 

내가 본 넬슨

 

시간이 지난 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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